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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사람 하나 없다

누구도 믿지 마라

by 이일일


매니저님이 그랬을 리가 없어요. 제가 아는 한..


안타깝지만 회사에서 만나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은 회사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우린 같은 곳에서 월급을 받는 직장 동료 관계로 만난 사람들일 뿐이다.

어쩜 그렇게 정이 없을 수 있냐고 이야기하시기엔 세상이 그리 녹록지가 않다.

다들 각자 살 길이 바쁘고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기에도 인생이 빠듯하고 벅차다.

옆, 뒤 돌아보며 주위 사람들 다 챙기면서 가기에는 손해 볼 일이 많다.


훨씬 더 예전의 직장생활 이야기, 옛날 옛적 소식적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이 넘치는 부분도 있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렇게 정 주고, 마음 주고 하기에는 다들 여유가 너무 없다.

큰맘 먹고 내가 손해 보겠다며 나서기에도 이제는 눈치가 보일 정도이다.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이는 건 또 안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정을 가지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 많고, 선하고 의도 없이 투명한 사람이 늘 상처받고 피해를 보게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잇속 잘 챙겨서 요리조리 상황도 잘 피해 가고 영악하다.

인생을 길게 본다면 투명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니,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덜 받고,

대부분의 경우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여러 무리에 섞여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해를 받지 못하거나,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혼자 독야청청, 너만 깨끗하고 잘났냐며 오해를 사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시기질투를 받기도 한다.


이유는?


없다.

이유가 없기에 막상 당하고 나면 어리둥절,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하다.

상대방이 왜 이러는지도 모르고 당해야 하는 상황은 막상 닥쳐오면 꽤 당황스러워 대응하기도 어렵다.

물론 이런 상황에도 의연할 수 있는 '감사한 DNA'를 물려받았다면 큰 걱정은 없다.

어떤 것이 되었든, 잠시 아파하고 훌훌 털고 지나갈 수 있기에 이 또한 사실 재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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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쯤은 혼자 조용히 앉아, ‘사람’이라는 단어를 곱씹어야 할 때, 그럴 때 곁에 두고 싶은 문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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