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자꾸만 옷을 입혔다
마네킹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스쳐지나갔을 때
옷을 한올도 입고 있지 않은 그것의 형체를
마주봤다 맨몸이었다 맨살이었다
알아볼 수가 있었다 옷을 안 입었지만
이건 그것이라는 걸
그건 마네킹이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입이 있었고 그 입은 말을 했다
원망
질타
왜 그랬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댔는데
단추를 끼울 필요도
옷도 필요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지
봄날의 양면과 같은 사랑과 그 뒤의 상실, 그 자랑스러운 후유증에 관해 씁니다.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쓰고 최대한 잘 생존하려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