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의 시간이 돌아오는 버스에서 고스란히 머리에 맴돌면 당신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과 걷던 길에 마주친 덩굴장미가 유난히 빨갛게 느껴졌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당신 주변의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모질게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당신을 아프게 한다면 아직도 당신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리움이 커져만 간다면 오늘의 그리움에서 어제의 그리움을 공제하여 그리움의 무게라도 줄여야 할지 모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 그래서 방정식인가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는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