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한 귀퉁이 쪽에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온다.
돌아서 보이는 곳에 한 노인이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 고성이 난무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중에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 거리는 사람과 이를 만류하는 사람이 엉켜 난장판인데
이미 한차례의 태풍이 휘몰아쳐 지나갔는지, 어느 정도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듯 소란이 잦아들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이후에 간간히 고성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별 무리 없이 진정 될듯하다.
원인이 “단순히 노욕으로 인한 개인의 막무가내 억지 심통이 아니었으면 싶다”는 생각을 갖으며 자리를
떠난다.
관공서나 은행, 식당 등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장소에 가면 처음 본 사람들이 나를 보면 경계 섞인 긴장을
한다.
입술이 두툼하고,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착용하여 조금 더 각이 져 보이고,
차가워진 인상 탓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자기 아집이 강해지고 고집스러워 지는 성향이 있다는 선입견 탓인지,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일단 나이 든 얼굴을 보는 순간 경계 하는듯한 눈빛이 완연하여진다.
조금 딱딱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잘 웃지 않는 얼굴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실없는 농담을 던져 보기도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더 경직되고
때로는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우려되기도 하여 자재하는 편이다.
가볍고 물색없는 행동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더 낭패다.
그럴 경우, 바로 근엄 모드로 태세전환을 하지만 어색하기는 매 일반이다.
이를테면 꼭 필요한 용도가 아니면 대화를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근래에 만나본 민원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70~80년대처럼 경직 되어 있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친절함과 상냥함이 몸에 배어있다.
오히려, 하시라도 잘못이나 불편함을 트집 잡아 호통을 칠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네 기성세대가 더 문제인것이지
혹여 고령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는지 하는, 배려하고 우려하는 마음들이 크게 보인다.
이따금 동년배의 많지도 않은 나이만 앞세운 막가파식의 무지막지함에 쩔쩔매는 젊은 사람들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단지 나이 많음을 내세워, 무리하게 자기 고집만 주장하며, 자기의 뭔가를 수호하려는 수구꼴통의 모습은 보기에 안타깝다.
오늘 고용지원센타를 방문하여 실업급여의 수급 신청을 하였다.
18일 설명회 자리에 센터출석과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하여 실업인정 신청을 하여야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민원인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인터넷의 취약계층인 우리세대에게는, 어쩔 수 없이 손보다는 발과 입이 빠르다.
손과 머리가 따르지 못하면 몇 번씩이나 오류를 범 하게 되고,
거기에 무심한 기계덩이에 짜증이나 분풀이를 하는 우를 범하게 될까 하는 우려 때문에, 일단은 센터 출석을 해보기로 작정 하다.
비교적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그런 사고를
달고 사는데, 하물며 많이 접하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얼마니 답답한 일이겠는가?
누군가 “탑골공원에 모여 있는 노인들은 모두 커다랗게 소통하고 산다.
거기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누가 듣던지 말든지
혼자서 떠들고 있다“고 하였던가!
상대방의 눈과 마음을 보려고 한다.
알아주지도 않는 자기 궤변을 주정하듯 늘어놓는 몰염치는 아니 보았으면 싶다.
또한 그런 모습들은 남기고 싶지 않은 불필요한 유산이다.
내가 가진 고루한 사고가 타인에게 불편하게 한다면, 한 번 더 숙고하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내가 벽창호 같은 꼰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아침산책으로 땀이 뒤범벅인 된 옷을 세탁기에 담으며 세탁기 가동하는 방법을 묻다.
세탁기 뚜껑을 열어 세제통과 유연제 통에 각각의 분말과 액체를 적당량으로 붓고 전원을 켠 다음 동작버튼을 누르면 세탁이 시작된다.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에 빨래를 옮기고 전원과 시간을 세팅 한 후에 동작 버튼을 누른다.
이렇게 건조까지 끝나는 빨래과정을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것도 얼굴 주름이 함께 늘어가며, 부부가 같이 공유해야할 과정인 듯하며
더 이상 꼰대로 지속되기 전에 내려 놓아야할, 마음 보따리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 “아빠가 빨래도 했어?”라는 짠하게 바라보는 막내의 시선도 이제 당연해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