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국민의 대다수가 먹고사는 것이 넉넉지 못해
먹거리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에 의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풀벌레부터 날것에 이르기까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면, 검증이 안된 위험한 먹거리로 자칫 생명에 까지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생겨날 수 있음에도 섭취하여, 왕왕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던 자연은 먹거리 넘치는 보고다.
패대기쳐 잡은 개구리 뒷다리를 불에 구워 먹거나 메뚜기를 구워 먹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뱀을 잡아 먹기도 하고 새총이나 새그물을 설치하여 참새구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단백질 먹거리가 부족한 시절이다 보니 보다 손쉬운 자연에서 얻어지는 모든 먹거리가 표적이 되었다.
비가 오면 봇도랑에 붕어 미꾸라지도 지천이고 우렁이나 다슬기도 무논과 강가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팔만 걷어 부치면 곧바로 얻을 수 있기에
비가 오면 족대그물을 둘러메고 개천으로 향한다.
삼한사온이 뚜렷하여 한겨울 눈 내린 후 햇볕 좋은날 초가지붕에 둥지를 튼 참새새끼는 따뜻한 양지를 찾아 햇볕을 찾아든다.
처마 끝 고드름 녹는 낙수 물 소리가 똑,똑,똑 하고 일정한 타격음에 한가한 겨울방학이 지루한 악동은
삼태기에 작대기를 기둥삼아 비스듬히 삼태기를 세우고, 작대기 중간에 새끼줄로 묶어 툇마루에 앉아 무심한 듯 참새를 유인한다.
삼태기 밑에 쌀가루를 미끼삼아 뿌려놓고 참새를 유인하여 보지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몇 번이나 간을 보며 한참이 지나 무심한 시간에 참새가 적응한 듯 서서히 반응하여 삼태기 아래 하나둘 모여 들며 모이를 쪼아 된다.
“이때다!”
벼락같이 잡아당긴 작대기달린 새끼줄로 인해 삼태기가 꼬꾸라지며 참새의 무리 중 일부가 삼태기에 갇혔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삼태기를 살짝 들어 올리며 손을 깊숙이 집어넣는 순간, 따뜻한 감촉의 부드러운 새털의 감촉이 손가락 끝에 전달되며 파닥 거리는 참새 한 마리는 포획되었다.
하지만 그 참새를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 작고 그 고운 빛깔의 깃털이 너무 고와서
가을 들녘에 나락이 익어 가면 누런 황금색으로 변한다.
어린아이 키 만큼이나 자라 고개를 숙인 나락의 사이사이 골로 들판의 메뚜기는 이리저리 펄쩍 이며 날래다.
메뚜기도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 그이름을 셀 수 없을 정도이나, 주로 벼에 기생하여 사는 식용 가능한 메뚜기가 있고 밭이나 산에서 보는 풀무치 방아깨비 같은 메뚜기도 있다.
메뚜기 잡이는 곡식이 익어가는 가을철에 들어서면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천방지축으로 뛰어 오르는 메뚜기를 잡는 것도 그리 용이 한 것이 아니다.
이제 그 많고 많던 메뚜기가 살충제등 농약으로 자취를 감춘 것은 인간이 제 잇속을 챙기며 주변의 생태 환경을 초토화한 탓이다.
아이들에게도 추억으로 남을 만큼이나 오래전인 처가의 처남 가족과의 삽교천의 하류에서의 메뚜기 잡이가 가장 최근 인 듯
시골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메뚜기가, 당시 예산군 친환경 무 농약 벼농사의 시범재배로 살아남은 메뚜기 떼를 지천으로 볼 수 있었던 행운이었다.
소주병은 준비한 아이들은 좁은 병목에 잡은 메뚜기를 잡아넣고, 어른들은 바랭이풀이나 조금 억센 왕 바랭이 풀의 줄기를 뽑아 밑둥을 묶어 메뚜기 중간을 꿰어 주렁주렁 메달아 식탁에 앉다.
간식거리로 기름에 구운 메뚜기 고기는 고소한 후각과 달리 정작, 엄두를 못내는 아이들은 등지고 어른들의 술 안주용 으로만 소반을 차리다.
“우리 낚시 하러가자!”
누군가의 제안으로 낚시의 준비가 시작되다.
정식으로 한번 도 해본적 없는 초보 낚시꾼들인 동철과 낙규 그리고 해선이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서 “우리는 낚시대가 없으니 말을 처음 꺼낸 네가 낚시대를 준비하고“ ”너는 집에서 코펠과 버너를 준비해라“
그리고 준비물로 약간의 밑반찬을 준비하고 소주도 몇병 준비하면서 일단의 날자를 정하여 선택한 장소인
저수지로 향하였다.
가는길에 들은 그저수지 에서 만난 어느 학교 여학생이 이젤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둥, 송아지 등판이 넓적하여 풀을 심어도 되겠다는 둥 허장된 썰을 들으며 뭔가 속은 듯한, 찜찜한 느낌 속에서 올라간 뚝방은 흙으로 조성된 한적하고 자그마한 저수지가 있다.
산자락에 농사용으로 조성된 담수용 저수지에는 나무 그늘 한 점 없는 것이 고기가 있을 것 같지 않으나, 일단 차리고 앉아 한사람은 낚시를 드리우고 다름 사람들은 식기와 준비해간 주전부리를 펼쳐 놓았다.
“우선 한편에선 고기를 잡으시고, 우리는 먼저 한잔하세!”
새우깡에 소주한잔을 하고 고기가 나오기를 마냥 기다리기를 얼마큼인지 서서히 지루하기 시작 할즘에
“고기가 있기는 하냐?”하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거기에 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드리운 낚시대 에서는 입질조차 없다.
그때 풀 섶에서 스르륵하고 뱀이 한 마리 나타났다.
“뱀 이다!”
후다닥 저마다 손에 걸치는 작대기를 집어 들고는 뱀에게 달려들었다. 누군가 먼저 시작한 매타작에 이내 뱀은 머리를 떨구었고, 우리는 물고기 대신 뱀을 구워 먹기로 합의하여 껍질을 벗기고 흉측한 머리 부분은
잘라낸 후 배를 갈라 불에 그을리니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장어구이와도 구분이 되지 않는 훌륭한 먹거리가 되다.
기름기 잘잘 흐르는 뱀 고기는 약한 비위를 소주한잔의 허세 속에 감추고 나누어 먹은 영양가 많은 고단백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