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나선 길이 별 막힘이 없어,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목적지인 적벽강 주변에 도착하다.
적벽강은 금산군 부리면에 걸쳐있는 금강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으로, 적벽이라는 지명은 우리나라에만 해도 화순에 있는 적벽이 있고, 완도에도 적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이름값의 위용만으로 삼국지의 적벽을 연상하게 된다.
금강 줄기를 거슬러 오르며 목적지까지 이르는 길이, 얼마 전 한탄강 주상절리의 장대한 바위와 절벽 이미지를 소환하였으나, 고즈넉한 산골의 계곡에 가깝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안내소에 들려 가장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를 확인하니
유니폼을 입은 주민의 친절한 안내가 있어, 홍보사진에서 접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른 시간 때문인지 전날부터 차박을 한사람들로 보이는 관광객 한 팀만이
있을 뿐 아직은 한산하기도 하여 정취를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시간인 듯하다.
발밑에 모래와 돌멩이가 밟히는, 달그락 거리는 기분 좋은 자연음을 뒤로 하고
월령산 출렁다리로 향하다.
2022년 개봉되었다는 출렁다리는 월령산과 부엉산을 연결하는 275m 무주탑 으로
아찔한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
내려오는 길에 아침을 거른 탓으로 시장기가 한 번에 몰려온다.
출발 전에 맛있는 음식을 검색하여 점심메뉴는 어죽으로 미리 정해 놓았다.
어죽은 강이나 호수가 있는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인지라,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중 하나인데,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가끔씩 먹다보니 입맛을 적응하여 나도 이따금씩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인삼의 고장답게 메뉴판에 인삼을 특화하여 여기저기에 인삼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어죽의 종류로 인삼어죽 그리고 수제비어죽 칼국수어죽이 있으나 모두 인삼이
들어가 있다고 하고 그 외에도
인삼튀김. 도리뱅뱅. 민물새우 튀김등 인삼과 인근의 강에서 잡은 듯
민물고기 일색이다.
인삼어죽과 인삼튀김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서서히 사람들이 들어온다.
우리가 처음 손님으로 “우리가 사람을 몰고 다니나 보다!”라는 실없는
농을 주고받을 즈음 음식점 안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어찬다.
걸쭉한 어죽의 맛은 구미가 당겨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더위가 기승을 부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악령시장만 둘러보고 귀가하기로 정하다.
지난해부터 장거리 운전은 조심스럽고 염려가 되어 당일 돌아오는 단거리
여행으로 패턴을 바꾸었다.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까지의 거리는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것으로, 그러니까 거리상으로는 약 200~250km까지만 가능하다는 내 나름 한계를 정하고 그렇게 시행하여 오고 있다.
약령시장에서 수삼과 정과 몇 가지를 구매하고 귀가 길에 오르다.
매 순간 마음먹은 것과 운전하는 것이 같지 않음을 느끼며 조심운전을 하지만
길 위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어디 그게 한 두 가지인가?
신체나이를 고려하여 백번을 조심하고 또 삼가 하여도 무리가 없다.
사고는 늘 순간이니까!
하지만,
이날 귀가길 고속도로에서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