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 키워보기

by 별빛단상

작은 희망을 꿈꾼다.


울 밑 화단에는 채송화 봉선화 분꽃 같은 꽃들로 가득 하고, 뒤뜰의 감나무그늘 아래에 평상을 펴,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텃밭에서 방금 수확한 수박 참외 같은 신선한 과일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잔!


일상의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아가는 가족은

힘의 원천이고, 가정은 행복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몇 해 전,

아내가 먹던 귤에서 씨앗이 나오자 가족들 모르게 씨앗 3개를 화분에 심었다.

몇 날이 지난 어느 날 화분 귀퉁이에 안보이던 새싹 한 개가 발견되었다.

“어? 새싹이다!”

가족들이 모여들어 새싹에 대한 근원을 캐고 범인(?)을 색출하는 일련의 절차가 이루어졌고, 한바탕의 작은 소란이 있은 후 아내가 그제서야 본인이 씨앗을 화분에 파종(?) 하였노라는 고백이 있었다.


새싹 한 개를 발견한 후, 뒤이어 씨앗 모두에서 싹을 틔우며 각기 한 귀퉁이 에서 떡잎이 올라와 자리를 잡으니, 싹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졌다.

사용하지 않던 작은 화분의 널찍한 공간으로 3개의 떡잎을 이소시켜 우선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다.


귤은 나무다.

잎이 나오고 줄기가 어른 손 한 뼘 정도로 자라났다.

여린 줄기 인데도 손으로 만지면 딱딱한 나무 질감이 느껴진다.

잎에서는 귤나무에서 나는 향까지 난다.

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주는 것이 우선이다. 조그마한 화초와 달리 나무는

땅심 으로 자라나야 한다.

고추나 토마토 같은 농작물을 집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땅심이 없으면

성장발육이 늦고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아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귤은 수목이다.


우선은 집에 있는 남는 화분 한 개에 더하여, 대형 매장에서 조금 큰 화분 둘을 구매하여

나무 셋을 각각 흙과 부엽토를 섞어 옮겨 심었다.

이렇게 계절나기를 계획하여 집에서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배치하였더니

무럭무럭 잘 자란다.


이듬해 봄!

봄에 유실수의 전지작업을 하는 시기, 삐죽하게 한 줄로만 자란 줄기가 대책 없이 위로만 커 나아갈까

우려된다.

다른 사람들이 유실수의 가지치기 하는 것을 보고, 삐죽하게만 자라던 나무의 줄기를 과감하게 자르다.

걱정과 다르게 얼마 후, 양옆으로 줄기를 뻗으며 순이 나오기 시작하고서야

안도하다.


커진 나무 때문에, 가을이 되자 집안에 있는 화분들의 서열정리가 필요하여졌다.

역시 수목을 화분으로 키운다는 것은 무리인가?

제일 큰 화분부터 차례로 귤나무 세 개를 옮겨 심어 놓았으나, 귤이 맺는 열매를 보자고 좁은 공간에 나무를 키우는 것이 집안에서는 역시 무리다.


분양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마다 권하며, 대상을 주변에서 물색하였으나 모두 난색을

표한다.

결국 몇 달을 수소문 하여 시골에 있는 처제가 키우겠노라는 약속으로 화분 두 개는 분양을 하여, 조금

더 따듯한 남쪽에서 자라고 있고, 지금은 한그루만 키우고 있다.


식물은 태양과 물이라는 생육조건에 정성을 함께하여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꽃 한 송이도 정성이다.

씨를 뿌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씨를 거두어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정한 섭리 이지만,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물을 가꾸고 보살피며 정성을 다하여야 하는 것이 사람 사는 것과 같다.

자녀를 키우는 것이 이와 같은 가장 큰 덕목으로

늘 보살피고 정을 두텁게 하여 정성을 다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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