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관념

by 별빛단상

뭔가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일 이다.

그러므로 이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정치적 삼단논법이 망친 중국 모택동 시절,

중국의 대약진 운동으로, 당시 쥐 파리 모기와 함께 참새를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곤충으로 지정하여 참새를 대대적으로 멸종에 나서고 보니, 참새가 씨가 말라버려 메뚜기가 기형적으로 성행하여 곡식을 다 먹어치우는 재앙에 가까운 대기근이 들자 급기야 소련에서 참새를 수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젊어서는 무조건 쉬는 게 휴가였다.

나이 먹어서는 쉬는 것도 일이다.


뭔가를 해야 한다면 지금이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안 된다.

젊은 혈기만 믿고 무모하게 시작하는 일은 무릎을 꿇는 일이 생겨난다.


세상인연 이라는 게 그저 무심하게 우연히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필연적으로 우연을 가장한 실현 가능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세상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남이 하니까 쉬워 보이지?”

봄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는, 물 흐르는 것 같은 우연한 일은

결단코 없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저절로 된 것은 없다.

무언가의 밀알이 필요하다.


밤낮으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겨난다.

시간 탓 인가?

끊임없이 압박되어지는 세상살이에 대한 강박이 생겨난다.

이따금씩 뇌리를 스치는 생노병사 같은, 인간섭리의 남은 게이지를 생각하며 조절되어 지는 발걸음은 나만

바쁜가 보다.


“내가 밤나무를 심어 놓으면 언젠가 내 후손들이 성묘를 왔다가 밤을 따 먹지 않을까?”라던 부친의

바람처럼 오늘 저녁 강변 산비탈에 밤나무는 잘 자라고 있을까?

부친의 밤나무와 스피노자의 사과나무는 다른 것인가?

내가 듬성듬성 뿌리는 꽃씨는 어느 곳에 만개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마음속에서 며칠째 서점을 서성거리며 헤매고 있었던 적이 있다.

“고등학생이 된 두 손자에게는 ‘사마천의 사기’같은 역사소설을 선물하면 어떨까?

작은 녀석들 에게는 “탈무드”같은 책이 일점을 긋는 행보가 되려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만난 자리에서 의사를 물었더니


바쁜 고딩 들의 생활에서는 한권의 책에 대한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음인지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표하다.

낭만보다는 실리적 행복추구권이 보장 할 수 없는 현실적 강박관념이 그들의 세상에 까지 만연된 것 같은

작금의 현실이다.


막내는 “살아남기“라는 책과 ”고대 로마신화“의 방대한 이야기를 곧잘 읽어내곤 하였는데!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더 흐른 탓인가!


끊임없는 사고의 변환으로 녹슬지 않는 바퀴를 구동하는 것이 시간에 정체되지 않고 강박을 털어내는

방편이다.

크고 작은 일상에서 내 지구는 그렇게 하나에 하나를 더해지며 자전과 공전을 지속한다.


한참 전에 써 놓았던 글이다.

여전히 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듯하다.

돌고 도는 수레바퀴처럼 삶의 윤회가 반복되고 있는가?

오래전 어느 정치가의 “요즘 살림살이 좀 나아 지셨습니까?”하는 화두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갈수록 복잡하고 난해하여지는 고만 고만한 세상살이에서도, 늘 그 끝자락에는 뭔가 다른 희망이 있다.


여전히 나는 자연을 꿈꾸고 있고, 여전히 시를 노래하고 싶다.

영국의 어느 시인이 노래하였다고 했던가!

“여기 시한 수!

술 한 잔!

그리고 그대와 더불어 여기 천국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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