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 년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여 오던 것이, 진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실수일 경우도 있고 학습의 오류에서 생겨난 경우도 있다.
단어에 대한 기억의 오류는 한번 입력으로 오랫동안 정형화 되어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체 지내다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번개처럼 오류임을 깨달게 되는 경우다.
하지만 어쩌랴!
오류의 사전적 의미가 감정적 동기 때문에 논리의 소홀로 저지르는 바르지 못한
처사로써, 결국 한번 흘러간 것은 바로 잡을 방법이 없지 않은가
사실관계의 오류는 더 난감하다.
철썩 같이 굳게 믿고 있었던 사실이, 실상은 내가 잘못알고 있던 것에서 기인하는
전혀 다른 사실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단순히 회피하기에는 비겁하다.
시간이 흐르며 나의 명백한 과오로 인해 생겨난 오류라면, 마음에 가진 무게를 내려놓기 어렵다.
고속도로 사고 이후 장거리 여행은 망설여지고 겁이 난다.
몇 년 동안 정리하여오는 여행지 사진을 정리 중, 관광지 경주의 사진이 부족하여 보완 하고 싶은 욕심에
계획을 세웠다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완성을 시키지 못하고 있어, 이번 가을 전에는 마무리 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사고의 여파가 발목을 잡는다.
그저 가방 하나에 카메라만 있으면 떠나던 여행을 꿈꾸기가 점점 쉽지 않다.
캘리그라피는 민화와는 또 다른 분야의 예술이다.
캘리그라피는 “기계적 표현이 아닌 손으로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이르는 말로써 활자가 아닌 모든 서체를 총칭한다.
어원은 서양적이지만 토속적인 것이 가미된 2012년 국립국어원에서 “멋글씨‘ 라는 용어로 정의된 오래된
나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다.
요즘 세상에는 한자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얼마 전 딸의 혼사를 치른 친구가 “부조금 봉투를 한문으로 쓴 사람이 딱 한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너야! “
한글과 한자가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멋이 있다.
오래전부터 예술이 가미된 글씨를 배워 보고 싶은 것을, 시간과 생업으로 미루었던 것을 이렇게 배워
보는 것도 어쩌면 나에게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캘리그라피의 기본도 역시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