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는 다른

by 한이

한국에 가기 위해 온 공항은 조금 새로웠다. 전에 해본 탑승 수속은 이제 더는 두렵지 않았다.


탑승을 기다리는 내내 너무 설레었다. 한시라도 빨리 한국에 발을 디디고 싶었다. 모두가 그리웠고 성장한 내가 기대가 되었다.


13시간의 비행은 역시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잠은 자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불안 때문이 아니라 설렘 때문이었다.


그렇게 체감상 하루보다 더 길었던 비행이 끝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 것은 휴대폰 한국 회선을 켜 부모님께 연락하는 것이었다.


이미 공항으로 마중 오신 부모님에게 무사히 도착했다고 알렸다.


한국이라고 제일 실감 났던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입국 심사가 없었다. 캐나다에서는 항상 외국인 신분에 공항에서는 따로 줄을 서서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여긴 아니었다.


그 사실이 너무 벅차고 안도감이 느껴졌다. 서서히 한국에 온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그냥 여권만 찍고 자동으로 패스되는 시스템에 편안함을 느끼며 게이트를 나가 부모님을 찾았다.


부모님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다. 몇 달 만이었다. 부모님을 보자마자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두 분은 보자마자 두 분이 나를 껴안으셨다.


그때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원래 우리 가족은 낯간지러운 포옹은 잘하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의 품 속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그렇게 차를 타고 집으로 가자마자 엄마가 차려주신 김치찜을 먹었다. 엄마 음식이 너무 그리웠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 내가 엄마한테 먹고 싶다고 말한 음식이었다.


다 먹은 후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었다. 캐나다에 있을 때는 과일을 잘 안 챙겨 먹었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혼자 살다가 가족 곁으로 오니 그전에는 당연시했던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김치찜을 시작으로 나는 정말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었다. 아빠는 집에 올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사 오셨다.


너무 행복해서 한국에 조금 더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친척들도 만나다 보니 한 달이란 시간이 마치 일주일처럼 지나갔다.


나는 그렇게 한국에서의 짧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뒤로한 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keyword
이전 12화워킹홀리데이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