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하는 첫날, 처음에는 일을 구했다는 안도감뿐이었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만이 남았다.
영어로 일을 잘 배우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혹시나 손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무리 어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단지 몇 개월뿐이었고 실전은 달랐다.
나에게 여전히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말은 너무 빠르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걱정들만 가득 안고 출근한 첫날, 나는 퇴근 후 눈물이 났다. 일하는 동안 쌓인 서러움이 터져버린 것이었다.
내가 걱정했던 영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같이 일하는 직원이 첫 출근이었던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그 직원에 대한 것은 소개해준 언니에게 들어서 이미 조금 알고 있었다. 베트남 출신인 직원이었는데 나라 문화차이인지 뭔지 항상 조금 무례하다고 미리 언질을 받았다. 하지만 직접 겪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첫 출근에 일을 영어로 배우느라 계속 생각하고 말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직원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첫날부터 날 심하게 꾸짖었다.
더 황당한 건 첫날이라 뭐든 물어보고 행동했던 나라 실수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퇴근 후 씻으면서 울었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게다가 소개받은 일이기에 조금 더 버텨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 첫 주가 끝나기도 전, 예전에 레쥬메를 돌렸던 일식당에서 연락이 왔다. 이틀 고정 근무인데 바로 일을 하게 되었다.
팁을 받을 수 있는 서버로 뽑힌 것이라 이 일식당에서 트레이닝이 끝나면 카페를 그만 둘 생각이었다.
서버가 왜 좋냐면 북미는 팁문화가 있는데 서버는 그 팁을 받을 수 있다. 팁을 많이 받으면 시급보다 더 벌 수 있으니 서버의 주 수입원은 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일식당에 첫 출근 날, 필리핀 직원이 나를 가르쳐 주었다.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는 모습에 카페랑 더 비교가 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직원은 곧 그만두게 되어 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는 것이었다.
일식당 사장님과 매니저님은 옛날에 이민오신 한국인 부부셨는데 전형적인 옛날 어른이셨다. 계속 옛날 얘기만 하시고 출근 시간보다 15분은 더 일찍 와야 하고.
하지만 카페를 그만두고 싶었던 나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일식당에서 일을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식당 매니저님한테 엄청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고 듣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