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토론토는 겨울을 지나 봄이 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봄의 토론토는 처음이었다. 집은 전의 하우스에 그대로 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며칠을 쉬면서 시차적응을 한 뒤 일을 구하기 위해 레쥬메를 작성했다.
캐나다에서 일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구인구직 사이트에 레쥬메를 제출하기.
두 번째, 돌아다니며 레쥬메를 직접 돌리기.
보통 주변에서 많이 하고 성공률도 높은 것은 두 번째 방법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일을 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일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번 해부터 캐나다 워홀 정책이 바뀌었다.
워홀 비자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한 번 더 연장신청이 가능해졌다. 또, 만 18세부터 만 30세까지였던 나이 제한이 만 35세까지로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4천 명이었던 모집인원이 12000명으로 확대되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캐나다로 왔다. 때문에 일은 더 구하기 어려워졌다.
몇 주 동안 일이 구해지지 않자 점점 걱정도 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생활비와 월세는 계속 나가는데 수입이 없었다.
너무 힘들어 쉬는 날조차 걱정에 편히 쉬지 못했다.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카페를 소개해주었다. 언니가 일하고 있던 로컬 카페인데 새로운 사람을 구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위치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언니의 소개로 카페 사장님이 나의 레쥬메를 보시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사장님은 홍콩분이셨는데 한국에서의 경력을 물으시고는 근무 가능날짜를 물어보시고 다음날부터 출근하라고 하셨다.
면접을 짧고 간결했다. 사장님은 시크하시지만 좋으신 분 같았다.
면접을 보러 오는 길은 너무 걱정되어서 예상 질문을 계속 생각하고 답변을 복습하며 걸어왔는데 끝나고 가는 길은 정말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그제야 주변에 핀 꽃들과 나무가 보였다. 너무 푸르고 아름다웠다.
가장 먼저 카페를 소개해준 언니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한 뒤 부모님께도 연락했다. 일을 구하지 못했을 때는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었다.
그날은 드디어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