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한 이후 아무래도 나는 외로웠던 것 같았다. 평생 같이 살던 가족과 떨어져 친구들과도 못 만나고 낯선 곳에서 혼자 적응해야 하는 삶이 처음엔 조금은 벅찼던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캐나다에 온 지 2주도 안되었을 때 연애를 시작했다.
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는 일본인이었다. 첫 만남은 학원 액티비티였는데 학원에서 주최하는 웰컴파티에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어 친해졌었다.
그는 나보다 몇 개월 캐나다에 일찍 온 어학연수생이었고 우리는 그렇게 학원 끝나고도, 주말에도 만나서 공부했다.
그렇게 거의 매일 만나며 밤마다 매일 전화를 하니 그 아이와 친구 이상이 되고 싶었다. 나랑 동갑이었던 그 친구와 부족하지만 영어로 대화도 하니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한 달 뒤에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사귀는 걸 망설였었다. 하지만 어린 날의 치기였을까. 그때는 장거리 연애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 친구는 반년 뒤에 캐나다 컬리지를 위해 다시 여기로 온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그렇게 학원에서는 티를 안내며 조용히 연애를 시작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터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특별한 시간들을 보냈었다.
곧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한다는 끝이 보이는 연애라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보냈었다.
같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가기도 하고 같이 영화를 보기도 하며 그때만큼은 언어의 장벽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행복한 연애를 하니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공항에서 그 친구의 일본 가는 길을 배웅하고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꼈던 것 같았다.
그 친구가 떠나고 캐나다와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3시간 시차가 존재했지만 처음 몇 주는 괜찮았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이 바빠 점점 연락하는 빈도수가 줄었고 결국 좁힐 수 없는 문화차이에 헤어지지 못해 질질 끌던 장거리 연애를 6개월 만의 끝냈다.
그렇게 끝이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헤어졌지만 너무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들이었고 배운 것도 많았다.
그와의 연애는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