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계절

by 한이

여름의 토론토는 한마디로 천국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화창하고 따스한 햇빛에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날씨.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매일 산책 나가고 싶게 하는 날씨였다.


길을 걷다 보면 주변에 보이는 들꽃들, 다들 마당을 예쁘게 꾸미는 대결이라도 하는지 각자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집 앞에 만들어 놓았다.


생각이 많을 때는 공원으로 가 살살 부는 바람을 느끼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책을 읽는 사람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들, 가족과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 등.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걸친 채 그런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했다.


그때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은 것 같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너무 여유 없이 조급하게만 살아온 것 같았다. 어떤 것이라도 해내지 않으면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항상 들었다.


하지만 여기, 캐나다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며 이해하는 게 당연한 곳이었다.


이제야 캐나다에 조금 적응한 채 이 나라의 매력을 느끼며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학원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항상 공원에 가서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요깃거리들을 펼쳐 놓고 수다를 떨며 따스한 오후를 즐겼다.


토론토의 여름은 해가 저녁 9시 넘어서까지 떠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시간을 함께했다.


그때만큼은 그 분위기, 온도, 습도, 풀내음, 주변의 웃음소리까지 완벽했다. 나는 그 시간들이 행복하다고 처음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행복이란 정말 별거 없는 거였다. 그렇게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기도 했다.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서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처음 이 나라에 더 길게, 더 오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나의 예민함과 걱정이 줄었다. 성격도 더 밝아진 게 느껴졌다. 그제야 나는 내가 그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캐나다에 가겠다고 한 결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매일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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