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일상

by 한이

캐나다는 단풍국으로 유명하다. 캐나다의 가을은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시원한데 나무들은 빨갛게, 노랗게 알록달록하다.


어느새 토론토에 적응한 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여름의 끝자락, 날씨가 시원해짐을 느낄 때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초록초록하던 나뭇잎의 끝이 붉게 물드는 것을 봤을 때 기분 좋게 찬란했던 여름을 보내줄 수 있었다.


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토론토의 가을을 즐기기 시작했다. 학원친구들과 단풍명소에 가서 피크닉을 하며 가을을 느끼고 토론토의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시티패스라는 약 1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열흘 안에 다섯 곳의 토론토 명소를 관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토론토의 명소 다섯 군데는 토론토 CN타워, 하버프런트 크루즈, ROM 박물관, 카사로마, 토론토 동물원 등을 갈 수 있다.


나와 학원 친구들은 수업이 끝나고 시티패스를 이용해 관광명소들을 즐기기 시작했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곳도 있었고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했던 곳도 있지만 모두 너무 즐거운 기억들뿐이다.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라 거의 매일 밖에 나가 가을을 즐겼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친구랑 함께 있는 시간도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학원이 끝나면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보러 가는 일상이 행복했다.


가는 길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어 걷는 게 좋아졌다.


알록달록 하게 물든 나무를 보면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원 주변을 산책하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바뀌어가는 내가 좋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붉게 물들어가는 토론토의 가을마저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났다. 우리 가족이 너무 보고 싶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이 여기 오신다면 나처럼 분명 이 토론토의 가을을 사랑하게 되실 것 같았다.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운 내가 이제는 행복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비로소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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