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극복하는 법

by 한이

토론토의서의 나의 첫 집은 나를 힘들게 했었다. 강아지들의 배설물들과 냄새, 집주인의 은근한 눈치까지. 방 없이 거실에서 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밖보다 집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들이 너무 불편에 다시 이사를 결심했다.


토론토에 적응하기도 전에 하는 이사는 심적으로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내가 등록했던 유학원은 숙소 알선을 무제한으로 해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집을 소개해주 분께 내가 아무리 연락해도 계속 집을 찾고 있다며 며칠을 그렇게 답을 미루셨었다.


그렇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지나고 그분께 전화가 왔다. 저녁즈음에 전화가 왔는데 갑자기 당장 집을 보러 올 수 있냐고 물으셨다. 아니면 집이 금방 팔릴 거라고,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 집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면서 나를 재촉했다.


그분은 항상 그랬다. 나중에 그분을 통해 집을 구하신 다른 분들의 경험도 들어봤는데 집을 소개해줄 때 자꾸 재촉하며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어도 조건이 너무 열악해 이미 정해놓은 한 가지의 옵션을 선택하게 만든다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역시나 그분은 계속 재촉하며 지금 정하지 않으면 집 다시 찾아봐야 한다고 압박을 주었다.


그분의 말투와 행동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소개받은 집이 가격이 너무 괜찮아서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당시에는 너무 늦은 저녁이라 그다음 날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다.


다음날 보러 간 집은 주택이었는데 굉장히 큰 하우스였다. 중국인 아저씨가 관리하시는 집이었는데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조건이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그 방에 살던 전 세입자가 방을 너무 더럽게 쓰고 가 방은 당연하고 냉장고조차도 너무 더러웠다.


하지만 선택권이 없던 나는 그 집에 살 수밖에 없었다. 짐도 풀기도 전에 방청소와 냉장고 청소를 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얼굴에는 마스크를, 손에는 장갑을 끼며 쓸고 닦고를 반복했다.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나는 정말 성장했다고. 더러운 것을 너무 싫어하는 내가 포기하지 않고 청소를 했다.


원래라면 짜증을 내면서 부모님에게 투정 부리며 미루었을 철없던 내가 혼자가 되니 하게 되더라.


이래서 왜 사람들이 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해 봐야 소중함도 알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는지 처절히 이해했다.


대청소를 끝내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 무서운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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