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만남

by 한이

어학원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나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아직 휴대폰 이심을 준비하지 못한 나는 현지 유학원에 가야 했었다. 그러다가 나와 같은 상황인 한국인 분을 만났다. 오리엔테이션을 같이 들어 얼굴을 알고 있었다.


통성명을 한 뒤 이심을 등록하지 않아 데이터를 쓸 수 없는 나 대신 이미 한국에서 임시 이심을 등록하신 한국인분의 지도를 이용해 유학원에 찾아갔다.


유학원에서 연계해 준 통신사를 통해 이심을 등록한 후 나는 감사한 마음에 그분께 커피를 사드렸다. 집 가는 길에 얘기를 하다 보니 같은 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지만 나는 친구가 생긴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어학원에서의 첫날이 진짜 끝났다.


매번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삶은 다시 고등학생이 된 것만 같았다. 아직 집에서도 긴장하며 지내서인지, 거실에서 지내 알람소리가 집주인분의 방까지 들릴까 싶어서인지, 아침에 잘 못 일어나던 나는 항상 첫 알람에 벌떡 일어났었다.


펜스밖으로 나가 부엌에 가보면 바닥에는 강아지들의 배설물들 범벅이라 항상 입맛이 뚝 떨어졌었다. 냄새도 꽤 고약했어서 요리하기가 힘들었었다. 그래서 아침은 항상 먹지 않고 점심으로 먹을 빵 하나만 챙겨 학원에 갔다. 그렇게 나는 2주 만에 체중이 훅 빠졌다.


어학원에서는 걱정과 함께 설렘도 다가왔었다. 내가 속한 반에는 한국인이 나포함 3명이었는데 모두 오리엔테이션에서 본 사람들이었다. 그 인연으로 우리는 점심도 같이 먹게 되었다.


학원에서의 첫 주는 사실 조금 벅찼었다.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같은 반 친구들도 좋았고 어려운 수업도 아니었으나 하루 종일 영어로만 수업을 듣고 대화하다 보니 평소보다 배로 집중하고 있어야 되다 보니 꽤 힘들었었다.


하지만 나는 바뀌고 싶어서 해외에 오겠다는 큰 도전을 했기 때문에 원래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학원 액티비티에도 참여했다. 첫 2주 동안은 거의 매일 참여했던 것 같다. 다른 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난 학원 액티비티에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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