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도착한 후에는 정신이 없었다. 무비자입국이기 때문에 입국심사는 빨리 끝났다. 유학원을 통해 집을 구했기 때문에 유학원과 연계된 픽업차량과 만나 새로운 집에 갔다.
집을 구하기 까지도 쉽지 않았는데 나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사진만 보고 집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집을 소개해주시는 분께서는 여러 집을 소개해주셨는데 토론토의 어마어마한 물가에 놀랐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는 스타일이라 홈스테이는 안 맞을 것 같아 룸렌트로 알아보았는데 기본 월세가 약 1000불이 넘는 가격이었다. 한 달 월세가 한화로 100만 원이 넘는 것이었다.
심지어 부엌과 화장실도 공유하는 곳들이었고 주변 대중교통이나 인프라가 좋은 곳들도 아니었다. 집만 며칠을 찾아보았다.
결국 현실과 타협하며 한 달에 1000불인 주변에 상가도 많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는 미드타운의 한 콘도에 살기로 결정했었다.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 같은 형식의 집이고 하우스는 주택은 같은 집이다. 그리고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나는 깨끗한 집에 살고 싶어서 방도 없는 거실에서 살아야 하는 집을 선택했다.
집주인은 콜롬비아계 40대 혼자 사시는 여성이셨고 집을 소개해주신 분과 친분이 있으셨다.
집을 계약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받았는데 그제야 그 집에 강아지 2마리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원래라면 미리 사전에 공지했었어야 했던 사실이고 따져도 될 문제였다.
게다가 나는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번 기회에 그 두려움을 극복해보고 싶어 그 집에 살기로 결정했었다.
그렇게 결정한 그 집에 도착했을 때 집주인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었다. 그 집에 도착해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공항에서부터 했던 긴장이 풀렸다.
거실에 침대로 바꿀 수 있는 소파가 있어 그것을 쓸 수 있었고 강아지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강아지가 있어도 이 집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부엌에 가려며 펜스를 넘어가야 했는데 그럴 때마다 강아지들이 짖어서 꽤 힘들었다. 게다가 강아지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라 바닥은 항상 대변이나 소변으로 엉망이었다.
그래도 익숙해질 거라 믿으며, 처음이라 더 힘든 것이라 믿으며, 그날을 그렇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