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대학교 친구가 고향에서 결혼했습니다.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인 친구는 결혼식 한 달 전에 전화로 결혼 소식을 알려왔지요. 부담이 될까 봐서 알리지 못했다는 그에게 마구마구 핀잔을 던졌습니다. 서울의 어느 한 고깃집에서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삼겹살과 목살을 지글지글 구웠습니다. 상추 안에 고기를 양껏 싸서 와구와구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배가 은근히 불러오자 서로의 안부 인사를 나눴습니다. 별안간에 간호사를 그만둔 친구는 포항의 출입국 사무소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미소를 띤 채 자기 일에 대해 너스레를 떨 만큼 적응했구나 싶었습니다. 괜히 놀리고 싶은 마음에 친구에게 왜 결혼하냐, 제수씨 어디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지요. 말없이 웃는 친구의 눈은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빛나는 눈에 저는 더 이상 캐묻지 못했습니다.
친구는 덩치가 아주 큽니다. 190cm에 육박하는 키는 결혼식장에서도 엄청나더라고요. 어느 곳에서도 큼직한 몸과 얼굴이 잘 보였습니다. 성큼성큼 걷는 그의 다리와는 다르게 손가락은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을 앞으로 맞잡고 인사를 했지요. 이윽고 문이 열리고 신부가 입장했습니다. 멋진 신부는 제가 어디선가 본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꽃으로 가득한 길에서 그들은 서로를 바로 보며 연신 웃었습니다. 성혼문 낭독, 양가 어르신들의 말씀, 축하 공연, 행진까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전에 그들은 이미 부부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키운 아들이 장가가는 것도 아닌데 코가 시큰해졌습니다. 의식하기도 전에 제 손들은 이미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은 축의금 잔치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개팅 자리가 아닙니다. 밥만 먹으러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기념사진을 남기러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저는 환호를 부르고 박수를 치고 그들이 사랑했던 흔적에 부끄러워 하지만 웃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처럼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져서는 해명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긴장한 채 한숨을 내쉬는 그들의 모습을 놀리고 싶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씩씩한 듯이 입장하는 그들을 대견하게 여기고 싶습니다. 잘 살겠다고 다짐하는 그들의 맹세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준호야, 결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