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km 전국일주 여행기
해안 도로를 따라 게장 골목으로 향했다. 여수에 오면 꼭 들리는 가게가 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최고다. 황소식당에 도착했다. 리필이 2번 가능한데, 양념과 간장게장을 번갈아가며 시켰다. 케이블카로 둘러봤던 돌산공원을 걸어 올라왔다. 여수를 한눈에 담았다. 케이블카가 오가고, 바다엔 크고 작은 항선이 움직였다. 다음은 오동도다. 두 바위를 액자 삼아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곳은 ‘바람골'이다. 이름만큼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한참 바람을 맞았다. 추웠지만, 시원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리고 낭만이 찾아왔다. 여수에서 낭만을 찾으러 온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다양한 지역에 사는 이들이 한 곳에 모였다. 스쳐가는 바람일지라도 인연은 인연이다. 소중히 소주 한 방울 남기지 않으며 최선을 다했다.
다음날, 순천에 도착했다. '낭만' 가득했던 여수의 기억 조각을 꺼내보려 한다.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직원들 진행으로 낭만 게스트하우스 저녁 파티가 시작됐다. 어색함은 질문 카드가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졌다. 예능프로 <신서유기>에 나온 게임을 했다. 노래와 인물 맞추기를 하는 '우리'를 발견했다. 말투와 행동은 한결 편해졌다. 밤은 9시에서 멈추지 않았다. 근처 술집에서 못다 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순수함 가득했던 하루였다. 대화의 즐거움에 퐁당 빠졌던 하루였다. 여수에서의 행복한 기억은 당분간 쭈욱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