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라본다
밤하늘의 별을
아니 그건 어쩌면
인공위성일지도 모르겠다
좋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반짝이니까 좋다
좋다, 물어보고 싶다
나는 반짝이는 별인지
반짝이는 위성인지
모를 그것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다
그 욕구를 참지 못한다
나는 마시고 싶다
검은 하늘을
푸른 하늘을
불타는 하늘을
전부 마셔서
반짝이는 그것만을 남겨두고——
그것에게 물어보고 싶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물어보려 했는지
혹시 알고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안 좋은 일만 잊고 싶은데 안 좋은 일만 지울 순 없고, 즐거운 일만 쌓고 싶은데 즐거운 일을 소중히 담고도 싶고. 하나둘 나이를 먹어도 깨닫는 거라곤 시간이 빠르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