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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by 김규민

그땐 그랬었지


그랬었지는 결코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랬었지는 나타납니다


갑작스럽게!


기습적으로 뒤에서 나타나

그랬었지는 튀어나옵니다


나는 한없이 무력해지고

그랬었지는 가슴을 파고들어

그때의 흉터를 찢어놓습니다


그랬었지는 의도하지 않았겠습니다

그랬었지는 본인도 모를 사이에

나의 흉터를 찢어놓습니다


무력하게 뜯겨나가

더 이상 뜯길 게 없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랬었지, 너의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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