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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종

by 김규민

미지근한 날

구름이 지배한 하늘은 하얀색

고양이는 늘 보던 자리에 있고

일 년만 지나도

미지근했던 날들은 기억해내지 못하겠지

몇십 년을 살아도

기억에 남은 건 뜨겁고 차갑고 따뜻하고 시원했던 기억들

어쩌면

온도에 기반한 인간은

단명종이 아니겠습니까

뜨겁고 따뜻하고

차갑고 시원한 사람들과 만나면

오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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