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매일 보다가 자주 보다가
가끔 보게 되고
생각나다가 자주 나다가
뜸해지게 되고
세월 따라 잊게 된다.
그렇게 지내다
꽃이 피고 비가 오고
낙엽 지고 눈이 오고
밥 익는 냄새가 나고
빵 굽는 냄새에 커피 향이 나고
지난 노래를 듣고 옛 거리를 걷게 되면
다시 생각난다. 한참 생각난다.
그러나 추억이 현실이 되긴
너무 멀리 와
어쩌지 못한 채
생각만 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한숨 짓게 된다.
한참 그러다 어느새 다시 잊고 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