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
어렸을 때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무당을 불러서 굿을 했다. 굿은 장고, 북, 꽹과리 소리에 하얀 한복을 입은 무당이 꽃깔모자를 머리에 쓰고 허리띠를 바짝 매고 춤을 추었다.
알아듣지 못하는 주문을 읊조리면서 한바탕 춤이 끝나면 소지에 불을 붙여서 버린다. 소지에 한자로 쓰인 글자 뜻은 모르지만 태우는 행위를 거룩하게 하고 재는 소중하게 손으로 받혀서 하늘 높이 올린다.
온 가족이 굿판 마당에 서서 소원을 빌면서 간절하게 기도한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연로하신 할머니까지 나오셔서 온 가족이 기도하는 모습은 숭고하다. 신기하게도 굿판이 끝나고 나면 누워 있던 환자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운 내서 일어난다.
심리학과 토템 신앙과 무당 굿으로 환자를 치료하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소지 종이를 집안에 늘 가까이 두고 있었다. 제사나 무당 굿에서 태우고 재를 하늘 높이 날리는 행위가 소원 성취의 바램이었고 소지종이를 태우는 재를 소중하게 받들어 하늘 높이 올리는 것은 간절한 의식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봉착 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당 굿은 어렵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난관 앞에서 어려운 것을 종이에 써서 버리는 것으로 문제를 머릿속에서 제거하려는 시각화와 신체적인 행동은 복잡한 머리를 비우는 좋은 방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