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획을 이루어지는 시간이 소중하다

by 도우너 킴

해마다 연초가 되면 새 다이어리를 꺼내 놓고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날짜와 공간을 구분하는 선만 그려져 있는 빈 다이어리를 들여다본다. 빈칸을 채우고 싶은 욕심과 매년 새롭게 떠오르는 꿈과 희망들을 적어본다. 최근 구글 캘린더처럼 캘린더에 계획을 기록하고 목표를 세우면 스케줄을 체크하고 실천하도록 만들어진 도구들이 많이 나와 있어도 자신이 직접 해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우연히 마주친 유적지 사진을 보면서 커다란 돌을 자르고 새기고 옮겨서 거대한 신전을 세우는 사람들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그들이 땅속에 묻혀있는 큰 돌을 캐내어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마침내 성을 쌓아가는 과정이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 년의 목표와 하루하루를 치밀하게 목숨을 걸고 이루어내지 않으면 결코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매년 나는 너무 완벽한 설계도만 그린 것은 아니었는가 생각해 본다. 1년 치 목표를 한 장에 담고 그걸 당연히 완성할 수 있을 거라 믿는 마음만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하루는 설계도처럼 반듯하지 않았다. 결국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은 며칠 만에 균열이 생겼고 한 번 어긋난 리듬은 곧 전체를 무너뜨렸다.


거대한 신전을 쌓아 올리려고 하루를 완성해 나가던 인류 조상들의 의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꾸준히 목숨 걸고 시도하면 할 수 있다 다짐하면서 일 년의 계획을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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