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시간이 흐르고 이미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으로 삶을 붙들고 있다면 미련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어쩔 수 없다. 그저 트림 같은 것으로 치부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은 아직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창밖에 보이는 먼 산을 한 번 바라보고 깊게 숨을 쉬면서 생각의 굴레를 빠르게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가끔 회사 빌딩 엘리베이터에서 예전에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만나게 된다. 나와 연배가 비슷했던 직원들의 변한 얼굴을 보면서 저렇게 나이 들어가는구나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 얼굴이 늙고 변한 모습을 의식하지 못한다. 아마 그들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말속에는 내 얼굴 변한 것을 보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득 거울 앞에서 자세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날이면 거울을 깨버리고 싶을 만큼 변해 버린 나를 거울 속에서 만난다.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내 얼굴을 보면서 그동안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젊음이 마냥 유지될 줄 알았았던 젊은 날의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 것이 아쉽다.
거울 속의 나만 변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함께했던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그동안 잘 버텨냈다. 스스로 대견하다 칭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이 시간 거울 앞에서 현재까지 삶을 살아낸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과 몸으로 버티지 못했던 무너진 건강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으켜 세웠으니, 거울 속에 보이는 주름진 얼굴의 주인공이 결코 초라하진 않다고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