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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건강나다움 Jul 03. 2021

코로나 블루, 우울증 나아지려면

감기처럼 올 수 있는 우울증, 좋아질 수 있다.


Q. 코로나 블루, 나는 우울하지 않은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로 생긴 우울증, 무기력증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우울증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처럼 누구나 올 수 있다. 자신이 우울증이 온 것 같다면 혼자 힘들어하지 말아야 한다. 초기 치료가 정말 중요하고 초기에 치료하면 약까지 안 먹고도 좋아질 수 있다. 혹시 자주 눈물이 나고 내가 우울증 같은데 2주가 넘게 혼자 울고 있지는 않은가? 갑자기 식습관도, 수면시간도 달라지지는 않았는가?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지는 않은가?  




 아기가 태어나면 말도 못 하는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지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지 이 3가지로 확인한다. 그런데 성인이 된 경우도 이 3가지가 정신건강에도 중요하다. 우울증이 오고, 정서장애가 생기면 감정의 영향으로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잘 안 먹거나 폭식을 하고, 불면증이 오거나 무기력으로 너무 많이 자거나 누워만 있으려 한다. 식습관이 안 좋으니 변비나 설사 등의 위장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위에 해당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면 나의 마음건강과 몸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구나 하고 인식하고 나를 돌보려 해야 한다.




 우울증은 혼자 이겨내기에는 힘들 수 있다. 우울증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고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힘들 때는 솔직하게 내 감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몸이 아파서 감기 몸살이 걸리면 함께하는 가족들이 관심 가져주고 병원도 가라고 하고, 죽도 챙겨주고 쉬라고 한다. 그렇게 관심과 배려와 사랑으로 감기가 나아지듯이 마음의 감기 같은 우울증도 그런 과정이 있으면 훨씬 빨리 좋아진다.  




 예를 들어 아내가 우울증이면 남편의 케어가 큰 힘이 될 수 있고, 아이가 우울증이라면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관심과 사랑이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우울증이라 힘들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누군가가 있다면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멘토든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에게 '나 요즘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털어놓을 누군가가 없는 경우가 있고, 누군가와 대화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울의 정서를 벗어나고 싶다면 생각해보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우울증이 악화되면 무기력과 함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그때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 초기이고 아직 일상생활이 괜찮다면 병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정신과에서 일하면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을 만나보면 처음에는 정말 무기력해서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죽고 싶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주 치료를 받으며 나아지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등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찾도록 도와주면 우울의 정서에서 벗어나 즐거움의 긍정적 감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음악에서, 누군가는 화분을 기르는 것에서, 누군가는 독서에서, 누군가는 글쓰기에서, 누군가는 운동을 하면서 등 각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다르기에 계속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찾아가야 한다. 50년을 살아온 인생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는 어른들이나, 그런 것을 잃어버린 분들, 세상을 다 포기한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너무나 소중한 나인데 왜 나를 함부로 대하는가?! 나의 마음을 돌아보라.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지 말고 긍정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이 아닌 가능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며 미래를 소망해야 한다. 남 탓, 세상 탓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불평이 아닌 감사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돈 벌고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물론 우울증이 온 상태에서는 사고가 부정적으로만 흐르고 있기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나아지려면 회복에 대한 다짐과 의식적인 노력과 회복을 위한 몇 개월의 치료의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은 날씨와 같다. 지금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햇살이 반짝이는 봄날의 순간이 온다. 절대 나 자신을 포기하면 안 된다.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내 마음에도 여행의 쉼이 필요하다.



 나는 우울증인 내담자에게는 주 3회, 꼭 햇살이 뜬 낮에 30분 이상 걷기와 감사일기 쓰기의 과제를 내준다. 회사 생활을 한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하게 한다. 우울증인데 외출 없이 집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며 건강에도 좋고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음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운동하며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어렵거나 힘든 운동은 우울증이 있으면 힘들기에 천천히 걷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집 근처 공원을 걸으면 더 좋다. 자연에도 치유의 힘이 있다. 공원에서 나무들을 보며 숲길을 걸어라. 서울 도심에도 한강, 남산, 서울숲 등 지하철만 타도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지하철을 타지 않더라도 집 근처를 걷는 것만으로도 햇살을 받으며 걷는 것은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사실 모든 것의 가장 큰 치유의 힘은 '사랑'이다. '사랑'은 가장 큰 치유다.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나 자신을 돌보는 사랑,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랑,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랑, 나를 지키는 사랑. 우울증이 나아지려면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부터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나 자신이 마음에 안 들고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나는 치료시간에 12분 정도는 명상 시간을 가지며 호흡과 함께 긍정 확언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는 나를 좋아한다'의 말을 3번 정도는 따라서 말하게 했다. 마음속으로 거부반응이 올라온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기 자신이 싫어도 이 말을 따라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치료시간에 조금 더 오픈 마인드로 잘 받아들이고 참여도가 높았던 사람들은 퇴원이 빨랐다. 나 자신이 싫다고 나를 미워하면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에게 긍정적인 말을 일부러라도 들려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변을 돌아보자. 내 가족 중에, 내 친구 중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우울증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관심을 가지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안부를 물어보자.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마음 건강은 괜찮은지 말이다. 코로나 이후로 우울증이 너무 많아졌다. 주변에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관심의 말 한마디를 해보자. 너 요즘 괜찮냐고, 힘들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경청해주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솔직하게 힘든 요즘을 털어놓고 위로도 받아보고, 해결이 안 된다면 전문가의 상담도 받아보라.



 아이를 돌보듯 나 자신을 돌보고, 밥을 제시간에 챙겨 먹고, 잠도 7시간은 충분히 자고, 매일 해가 떠있을 때 40분 이상씩 걸어보자. 누군가에게는 솔직하게 힘든 점을 이야기하며 공감받고 위로도 받자. 내 마음이 가장 건강했을 때를 떠올려보고 그때로 회복될 수 있음을 믿자. 우울증이 심각해서 자살충동이 있고 약이 필요한 경우라면 정신과도 가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우울증은 누구나 감기처럼 올 수 있다.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면 좋아질 수 있다. 지금 우울로 힘들다면 이 글이 다시 회복의 다짐과 희망의 동기가 되길 바란다. 우울에서 마음 건강으로 회복될 소중한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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