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님, 역사가 되셨습니다
양회동은 자기 몸을 불살라 세상을 엎었습니다. 그의 분신의거는 조만간 분노한 노동자,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검찰독재 망나니판을 뒤엎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양회동입니다.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 된 건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네요. 힘들게, 끈질기게 투쟁하며 싸워서 쟁취하여야 하는데 혼자 편한 선택을 한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
- 고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
‘간결한 압축’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저 안에 담긴 심연의 깊이를 헤아려봅니다. 살아있는 자의 가벼운 무게로 어찌 저니의 삶을 이해하겠습니까? 다만 이 악물고 녹여내고 녹여내고 있을뿐입니다.
불의한 시대가 도래했고, 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온몸으로 저항해 자신의 온 몫을 하늘에 바쳤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존재로부터 스스로 떠나갔습니다.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그러자 세상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죽음의 무게로 치면
양회동은
저 갑오년동학의 전봉준, 김개남이고
일제강점기의 안중근 윤봉길이며 유관순입니다.
1970년 노동열사 전태일이며
1975년 유신정권에 항거하며 할복 자결한 김상진과 같습니다.
1980년대 윤상원이고 이한열, 박종철이며 송철순열사이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촛불을 들어 최고권력을 끌어내 단죄한 ‘촛불시민혁명의 무게’와 똑 같습니다.
다큐<1975.김상진> 영화를 제작하며 수십·수백번 마주한 김상진열사 양심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저 지하에선 내 영혼에 눈이 뜨여 만족스런 웃음속에 여러분의 진격을 지켜보리라. 그 위대한 승리가 도래하는 날! 나! 소리 없는 뜨거운 갈채를 만천하에 울리게 보낼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담대 할 수가 있을까? 그렇게 김상진 열사는 부끄럽지 않게 살라고 무한한 신뢰와 용기를 주고 떠나갔는데.
양회동 지대장도 마찬가지다
‘함께 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
영원히 동지들과 함께하겠다는 죽음으로 맞바꾼 선언, ‘양회동의 총합’입니다. 고맙게 받겠습니다.
양회동님 역사가 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동자탄압하는 윤석열정권은 즉각 퇴진하라!
다시 민주주의
다시 김상진
다시 양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