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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하는' 힘

오직 행동뿐

by 글장이


여덟 권의 개인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하는 대한민국 유일 [문장수업]은 이제 209회째를 맞이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서평 쓰는 독서모임 천무'는 어제 61회째 진행했습니다. 책쓰기 정규수업은 오프라인 130기, 온라인 150기 운영하였습니다. 9년째 글쓰기/책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613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8권, 209회, 61회, 280기, 613호. 한 번씩 성과 지표를 확인할 때마다 저 자신도 깜짝 놀랍니다. 이걸 어찌 다 했을까. 처음부터 이 정도 수치를 목표로 했더라면 내가 이룰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어느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한 적 있습니다. 꿈과 목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강의를 마친 후,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각자의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아직 젊은 친구들인데도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데 놀랐고, 친구의 발표를 듣고 진심 담아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학생들에게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다 끝나고 나니까 곧장 술 마시러 가더군요. 그들이 말한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힘이 쪽 빠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는, 목표는 원대한데 행동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준비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계획 짜느라 에너지 다 소비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나길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들은 항상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하지요. 시작을 위한 뭔가 엄청난 때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이를 악물고 결심과 다짐과 각오를 반복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힘 다 빼는 거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내는' 행위인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지치고 마는 겁니다.


목요일 밤 9시가 되면 '그냥' 강의합니다. 수요일 오전, 수요일 밤, 토요일 아침이 되면 '그냥' 강의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책부터 읽습니다. '그냥' 일기를 씁니다. '그냥' 글을 씁니다. 글 다 쓰고 나면 무조건 다시 책을 읽습니다.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강의자료를 만듭니다. 밤이 되면 또 책 읽고 글 씁니다.


큰 목표 한 번 딱 세웁니다. 그 후로는 '그냥' 합니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결심이나 각오 또는 다짐 따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건 좋지만, 마음만 다잡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결과는 오직 행동만이 만들 수 있는 거지요. '책 쓰겠다!'는 결심이 전부 출간으로 이어졌더라면, 아마 국민의 절반이 작가가 되었을 겁니다. 결심이나 다짐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오늘은 내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얼마만큼 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답은 오직 '행동'이어야 하고요. 매일 한 걸음씩이라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아무리 크고 험한 산이라도 결국은 정복하게 됩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성이 있습니다. 말이 많습니다. 걱정도 많습니다. 모여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합니다. 술자리에 가면 본인 힘들다는 얘기 많이 합니다. 환경 탓, 조건 탓, 상황 탓, 사람 탓을 하느라 바쁩니다. 다른 사람 험담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주로 부정적입니다.


행동하는 사람의 머리는 가볍습니다.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잡생각 많아지고, 행동하면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지요.


원하는 삶을 이루는 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시간과 노력입니다. 스마트폰 세상, SNS 시대이다 보니 무슨 일이든 '빠르고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 많아졌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묵묵히 행동하고, 꾸준히 지속하고, 반드시 맺음할 수 있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매일 할 일을 정해둡니다. 시간이 되면 '그냥' 그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온갖 변명과 핑계거리가 머릿속을 가득 채울 겁니다. 머릿속 원숭이라고 하지요. 어딘가 아프고, 집중이 안 되고, 갑자기 급한 일이 떠오르고,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싶고, 피곤하고, 걱정거리 생기고, 가족 마음에 안 들고, 친구들 전화 옵니다.


누구나 다 겪는 '시작 증후군'입니다. 그럴수록 행위 자체에 더 몰입해야 합니다. 걱정, 근심, 두려움, 각종 빌런을 처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실행입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쓰면 쓰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빨리 포기합니다. 엄청난 각오를 다지는 사람일수록 허무하게 끝납니다. 연말에 세운 새해 계획이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너무 대단하고 크기 때문입니다. 실행은 하지 않고 말이죠.


그냥 읽고, 그냥 쓰고, 그냥 자료 만들고, 그냥 강의합니다. 저는 '그냥'의 힘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살아갈 겁니다. 오직 행동뿐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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