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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본, "의미 부여"

메시지 장착

by 글장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었다. 어머니는 쉴 새 없이 말씀하셨다.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니었다. 귀가 아팠다. 아버지도 중간중간 어머니 얘기에 말씀을 얹는다. 조용히 밥 먹고 싶은데.


이 정도로 글을 마친다고 가정해 봅시다. 독자가 내 글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쓰기 대전제는 독자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서랍 속에 묻어둘 글이라면, 그러니까 일기라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대중에게 닿아야 한다는 소명이 있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 노력, 심지어 얼마간의 돈도 필요합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반드시 장착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것은 현상입니다. 작가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죠. 다음으로 의미 부여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면서 현상을 재해석합니다. 끝으로, 자신이 부여한 의미와 가치를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 3단계가 글쓰기 기본입니다.


현상을 쓰는 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보고 듣고 체험한 걸 그대로 쓰면 되니까요. 일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죠. 중요한 부분은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삶이 다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아시는 걸까. 예전보다 부쩍 말씀이 많아진다는 건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아닐까. 머지않아 이 식탁에는 나와 아내만 남겠지. 쓸쓸함이 훅 밀려와 두 분 이야기에 귀를 열었다. 그리고 웃었다.


어떤 메시지를 장착할 것인가 하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의 자유입니다. 저는 '부모'에 관한 메시지를 장착했습니다. '가족 식사'로 메시지 정할 수도 있고요. '말하는 태도'에 대해 쓸 수도 있습니다. '함께', '자식의 도리', '식사 예절', '이해', '공감' 등 어떤 메시지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현상과 무관하게 뚱딴지 같은 메시지를 써서도 안 되고요. 무리하게 개똥철학 남용해서 억지스러운 메시지를 장착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최소한 독자가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메시지로서 의미가 있겠지요.


초보 작가들이 메시지 정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글쓰기 경험이나 독서량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생각하는 습관의 부재라 하겠습니다. 현상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스마트폰 등 즉각 반응에 익숙해 있다 보니 시간과 공을 들여 생각하는 습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세계적인 거장들은 글을 잘 쓰는 실력도 당연히 갖추게 있겠지만, 깊이 생각하는 습관도 무시 못할 정도입니다. 초보 작가의 경우, 무슨 급한 일 있는 사람처럼 빨리 끝내고 자리를 뜨려는 성향 강해서 묵직하고 울림 있는 메시지를 뽑아내기 어려운 것이죠.


무슨 일이든 시간과 정성 들이면 실력 늘게 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도 똑같습니다. 관심 갖고,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 매일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하면 참한 메시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첫 정규수업 시작했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35명, 수요일 밤에 65명. 총 100명의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60기, 161기" 함께 했습니다. 첫 수업인 만큼 글쓰기 기본 요령과 메시지 장착 방법, 그리고 쓰는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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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번잡하고 세상이 혼란스럽고 사회가 요란법석입니다.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이 쪽도 거짓이고 저 쪽도 위선이라 믿을 구석이 없습니다. 정치인 닮았는지 뒤통수 후려치는 인간도 많아서 상처 아물 날이 없습니다.


인생에 대한 불평만 가득 품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내 인생 내가 지켜야 합니다. 마음 고요히 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 잘 읽어야 하며,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참인가 깊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바른 삶인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그렇다고 나 몰라라 손놓고 살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럴 때일수록 글 쓰고 책 읽는 시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이 가벼워 인생이 동동 떠다니는 위태로운 시절에, 쓰기와 읽기는 무게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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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삶에 동참한 많은 분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들 다해 공부하고 강의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정신이 많이 성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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