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만 가득해요!

천진난만하게, 사랑 가득 품고

by 글장이


지난 달에 비해 세 배로 바쁩니다. 일을 세 배로 늘였기 때문입니다. 공저 프로젝트, 독서모임 운영, 그리고 전자책 강의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 실감하는 중입니다.


화요일. 아내와 아들 데리고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광안리 횟집에서 점심으로 대방어 풀코스 먹고, 미포 정거장에서 청사포까지 스카이 캡슐 타고, 해운대 몽술이라는 식당에서 돼지갈비로 저녁 먹었습니다. 밤 10시에 귀가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부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얼마나 차질이 빚어졌을까요?


아이들은 몸을 움직입니다. 가만히 있질 못하죠. 여기저기 왔다갔다 설치고 다닙니다.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야외에서도. 아이들에게서는 '피곤하고 지친 모습' 여간해선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안에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도 웬만해선 지치지 않습니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기도 하고, 꼭두새벽에 만나 여행을 가기도 하고, 높은 산에 오를 때에도 환하게 웃습니다. 그들의 가슴에는 사랑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린 아이의 에너지도 있었고 뜨거운 사랑도 가득했었지요. 누구나 그 시간을 거쳐왔습니다. 살다 보니, 살려고 애쓰다 보니, 모두 잃고 만 것이지요.


새해가 시작된 지 20일 지났습니다. 연말연시에 목표 세웠습니다. 참 많이도 세웠지요.


에너지도 없고 사랑도 없이, 그저 목표만 잔뜩 적었을 테지요.


천방지축으로 에너지 분출하면서도, 그리고 뜨거운 사랑 품고 있어도,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에너지와 사랑을 갖고 있어야만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이처럼 웃으면서 일해도 목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지나치게 심각한 것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주변 사람들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할 일 다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음에, 언젠가, 이런 말을 소중한 사람들한테 자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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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거름과 햇볕과 바람이 골고루 필요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도 좋고 성공도 중요하지만,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에는 밝은 에너지와 사랑도 꼭 필요합니다.


아내와 아들은 모처럼 만난 파도 앞에서 세상 행복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는 전혀 차질 없었고요.


나무와 꽃과 산새들 보면서도 등산할 수 있습니다. 중턱에 앉아 이야기 나눠도 정상에 오를 수 있고요.


뜨거운 가슴 속에 메마른 목표만 집어넣지 말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깊은 사랑도 함께 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조금 느린 성공을 택하겠습니다.


어린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소중한 가족. 다시는 미루지 않으려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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