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점 있다 하여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함부로 정의하는 습관 버리기

by 글장이


사람을 평가하는 습성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시로 누군가를 평가하지요. 만약, 그럼에도 굳이 평가를 한다면 몇 가지 요소를 주요 항목으로 꼽아야 할까요? 저는 누군가가 저를 평가할 때 열 가지나 스무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억울하고 분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이 50년 넘습니다. 제 안에는 수백 수천 가지 제 모습이 담겨 있겠지요. 그런 저를 불과 몇 가지 항목으로 평가한다면, 과연 그것이 저를 제대로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걸까요?


회사 면접 시간 보통 15분 안팎이라 알고 있습니다. 20년 30년 살아온 사람을 고작 15분 질의 응답으로 평가하는 거니까, 그것이 바람직한 평가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시간 제한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뿐이겠지요.


'나'라는 존재 안에 수많은 다양한 모습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다들 동의할 겁니다. 그 중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요. '나'는 좋고 나쁜 다양한 특성이 모두 모여 이루어진 집합체입니다. 어느 한 단면을 보고 '나'란 존재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저를 향해 "과거 전과자였던 인간"이라고 평가하여 무조건 나쁜 놈으로만 손가락질한다면, 제 기분이 어떨까요? 제 안에는 '전과자'였던 과거도 담겨 있지만, 그 과거를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들과 결국 성취해낸 지금의 모습을 포함한 온갖 다양한 '이은대'가 존재하거든요. 하나의 단면만을 강조하는 저에 대한 평가를 저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문제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조차도 스스로의 극히 일부를 문제삼아 '나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데 있습니다. 글을 못 쓸 수 있지요. 그럴 때마다 "나는 글을 못 쓰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음에도, 가능성을 부정하고 부족한 점을 일반화하는 아주 불합리하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모두 일정 시점의 단면일 뿐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나중에 게으름 피울 수도 있고, 글 못 쓰는 사람이 나중에 잘 쓸 수도 있고, 성공한 사람이 실패할 수도 있으며,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도 있습니다. 세상과 인생은 변화합니다. 특히, '나'란 존재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존재입니다. 함부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작심삼일 반복할 수 있지요. 그런 자신을 향해 "나는 의지박약에 작심삼일만 반복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다소 부족한 점 있더라도, 앞으로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해야 세상도 나를 인정합니다.


당장은 돈도 부족하고 능력도 마땅찮고 관계도 소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지요. 그러니, 이런 자신을 "못난 인간"이라고 정의하지 말고, "더 노력해야 하는 단계"라고 인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나쁜 점 있다 하여 나쁜 사람은 아니지요. 좋은 점 있다 하여 좋은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나'는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인생이란, 나쁜 점을 최소화하고 좋은 점을 확장시켜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그 과정 위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죠.


가난한 사람이 영원히 가난하란 법도 없고, 부자라고 해서 영원히 부자로 살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부족하면 채우기 위해 노력하면 되고, 충분하면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늘 움직입니다. 지금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자신을 함부로 고정적 존재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 실패 후 인생 끝났다며 좌절하고, 매일 술만 퍼마시며 폐인처럼 산 세월이 무려 6년입니다. 감옥에 앉아 글 쓰고 책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직 내 인생이 끝나지 않았단 사실을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니 변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요. 그때부터 다시 치열하게 살기 시작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삶을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정의한 채 어리석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던 겁니다.


단점 없는 사람 없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 안에 다양한 모습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조금씩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해 간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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