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판사가 아니라 작가입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글을 제법 잘 쓰는 날이 있는가 하면, 형편없는 글을 쓰는 날도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글을 다 쓰고 나서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날에는 괜히 썼다 싶을 정도로 실망하기도 합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내가 쓴 글이 제법 괜찮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똑같은 글인데 영 시원찮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 내 글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순전히 기분 탓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만족감 측면에서, 이제 그만 책으로 출간해도 되겠다 싶을 때도 있고, 아직 한참 더 고치고 다듬어야겠다 생각이 드는 때도 있습니다. 이 또한 제 마음의 변덕 때문입니다. 똑같은 원고를 똑같은 내가 보는데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죠.
자신의 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무조건 못쓴다 자괴할 필요도 없고, 제법이다 시건방 떨지도 말아야 합니다. 같은 글이라도, 어떤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충분히 훌륭할 수 있습니다.
잘썼다 못썼다 평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한 줄이라도 정성껏 쓰고, 단어 하나라도 더 고치고 다듬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울러, 지금 나의 글쓰기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지요.
다른 사람이 내 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무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봐도 다양한 관점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눈도 그들 자신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정답은 아닙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그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제 글은 정말이지 너무 형편없는 것 같아요.
제 글이 과연 출판될 수 있을까요.
제가 썼지만 참 잘 쓴 것 같아요.
제가 문예창작과 출신인데, 어때요, 잘 썼지요?
자신과 자신의 글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상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같이 있으면 저까지 우울해집니다. 힘 다 빠집니다. 가급적이면 그런 사람들 멀리 하려 합니다.
기고만장 건방 떠는 사람들과도 말 섞고 싶지 않습니다. 배우려는 마음이 1도 없습니다. 그들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눈앞에서는 수긍하는 척해도, 돌아서서는 기어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우깁니다. 괜히 저만 나쁜 사람 되는 거지요. 저의 지식과 경험과 에너지를 나눠줄 필요가 없습니다.
글을 잘쓰기도 하고 못쓰기도 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고, 언제 보느냐에 따라 다르며, 어떤 감정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남들은 잘써다 하는데도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고, 남들은 별로다 하지만 내 마음에는 흡족한 글 있습니다.
잘썼네 못썼네 평가하는 행위 자체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글을 쓰는 것이고, 고치고 다듬는 작업입니다. 그저 그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SNS 세상이 되면서부터, 세상 많은 사람이 '판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자꾸만 평가질을 하려고 듭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내일 또 하고, 그러면서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는 태도로 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라이팅 코치한테 인스타그램에 강의 사진 올리라고 했더니, 차마 못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지요. 남들이 자기한테 "네까짓게 뭔데 강의를 하느냐"라고 할 것 같아서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뭐라고 할지 걱정이 되어서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니. 이 얼마나 한심하고 안타까운 노릇입니까. 만약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SNS에 사진 한 장 올리지 못할 겁니다. 다른 사람 의견 무서워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나 자신도 시와 때와 감정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르듯이, 다른 사람 시선이나 판단이나 평가도 절대적일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 다르고, 취향 다르고, 보는 눈이 다릅니다. 그 어떤 누구의 평가도 정답일 수 없지요. 모두가 '다른' 세상인데, 그 다른 누군가의 평가가 두려워서 사진 한 장을 못 올린다니. 이런 생각은 빨리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나는 글을 잘쓰기도 하고 못쓰기도 합니다. 잘썼다 싶은 날에는 좋은 기분 누리면 그만이고요. 좀 못썼다 싶은 날에는 어느 부분이 어째서 부족한가 연구하고 공부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 글을 쓰는 거지요.
이미 쓴 글에 대한 평가도 나름 의미 있겠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계속 글을 써 나가는 태도입니다. 오늘 아무리 멋진 글을 썼다 해도, 내일 또 새로운 글을 써야 하고요. 오늘 아무리 엉망인 글을 썼다 해도, 내일 또 다시 글을 써야 합니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라 작가니까요.
좀 잘썼다 하여 자만에 빠지고, 좀 못썼다 하여 실의에 빠지는 작가. 좀 잘나간다 하여 오만에 젖고, 좀 힘들다 하여 좌절하는 인생. 그렇게 가볍게 살면, 내 안에 무언가 채워질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신 앞에서는 같잖은 일이고요.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신 앞에서는 예의 없는 행동입니다. 때로 태양처럼 당당해야 할 때도 있고, 때로 잡초처럼 겸손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거나 겸손한 것이 평가의 결과는 아닙니다.
우리는 노력하는 존재이지, 평가받는 대상이 아닙니다. 반평생 살아보니까요. 인생이 술술 풀어지는 때도 있고, 암흑처럼 어두울 때도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잘된다 싶은 때는 최대한 차분해야 하고요. 망했다 싶을 때는 억지스럽게라도 웃어야 합니다.
내가 쓴 글이 어떠하든, 지금 내 삶이 어떠하든, 어떤 태도로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잘사는 방법입니다. 쉽게 건방 떨거나, 쉽게 무너지는 것도 모두 습관입니다.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면서 살아가는 목적이 바로 삶을 대하는 태도 때문 아니겠습니까.
잘쓰기도 하고 못쓰기도 합니다.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잘 풀릴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상황이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내 마음 하나는 중심이 딱 잡혀 있어야 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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