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로부터 일하는 방식을 배운다

감정적으로만 대할 필요 없다

by 글장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까지. 다양한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받은 적 있습니다. 그때 저는 평소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간호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입원한 환자들에게 '똑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하면서도, 귀찮다거나 지겹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들은 볼펜과 수첩을 들고 다녔습니다. 메모할 게 있으면 메모하고, 때로 메모한 걸 보면서 주의사항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멋진 신발이 아니라, 편안한 신발을 신고 일했습니다. 서 있는 시간이 많고, 걸어다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겠죠.


간호사들은 저의 말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요구를 잘 들었습니다. 경청했습니다. 즉시 해결해주기도 했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해결해주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한 번 말한 걸 잊어버리지 않고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앞에는 자동차 정비소와 자전거 수리점이 있습니다. 정비소 사장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직접 수리를 해주기도 하고, 어느 곳으로 가 보라 안내해주기도 하고, 비용이 많이 나올 테니 차라리 이렇게 처리하라 일러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단 한 번도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그 정비소에 가서 어떤 수리를 받든 금액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전거 수리점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운영합니다. 점포 앞에 커다란 파라솔 하나 설치해놓고, 그 아래 쪼그리고 앉아 종일 이런 저런 작업을 하는데요. 설, 추석 딱 이틀 빼놓고는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잘 알아서, 자전거 이상 생겼다 하면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마케팅, 브랜딩 뭐 이런 말 많습니다. SNS 통해서 특별한 비법 있다는 듯 광고하는 걸 자주 봅니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환자들 돕고, 소비자의 어떤 요구에도 "NO!"라고 하지 않으며, 365일 같은 자리에 앉아 일하는 것. 이런 모습들이 진짜 마케팅이자 브랜딩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간호사들 지켜본 후로, 더 열심히 메모합니다. 정비소 사장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로, "안 된다"라는 말을 덜 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수리점 할아버지를 지켜본 후로,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활동의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로부터 일하는 방식을 배웁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지요. 감정적으로 정이 가는 사람 있는가 하면,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태도에서 배울 점을 찾겠다 하고 보면, 본받을 만한 사람이 훨씬 많아집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만약 내가 나태한 습성으로 대충 살아가고 있다면, 각성하고 노력해야만 하고요.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자부한다면, 다른 사람의 일하는 모습을 참고하여 자극 받고 에너지 받아야 합니다. 책도 좋고 강연도 좋지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 최고입니다.


저 사람은 저래서 싫고,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차 떼고 포 떼고 딱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과만 친하게 지내려는 이가 많은데요. 어떻게 살든 자기 마음이겠지만,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타인으로부터 일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만큼은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 아무리 못마땅한 사람일지라도, 그가 일하는 방식이 내게 도움 되는 경우 참 많습니다. 아무리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도, 자기 맡은 바 일을 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나름의 철학과 노하우 가진 사람 적지 않거든요. 그 모습 잘 보고 배우면 나 자신한테 큰 도움 됩니다.


저도 사람 많이 가리는 편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다 싶으면 아예 눈길조차 주질 않았습니다. 큰 실패 겪고 바닥부터 다시 올라오는 동안, 대부분 사람이 자기 영역에서 나름의 일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한 사람을 만나든 열 사람을 만나든, 그들로부터 배우겠다 작정하면 무엇이든 내게 도움 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고, 누구나 장점과 단점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단점만을 보는 습성 가지면, 누굴 만나든 못마땅한 점만 발견하게 되는 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 모두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며, 자기 마음 끌리는 이에게 더 정을 주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니까요. 제가 말하는 것은, 다른 건 몰라도 일하는 방식만큼은 최대한 본받자는 겁니다.


나 혼자 가지고 있는 일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슴팍에 볼펜을 색깔별로 꽂아놓고, 수첩 들고 여기 저기 종종걸음으로 오가면서 환자마다 챙겨야 할 점들 기록하고 챙기는 간호사의 모습에서 '나도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죠. 수첩과 펜 없이 다니는 작가가 많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감정적인 친분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에게서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작정을 한 후부터, 사람 대하는 과정이 편안해졌습니다. 굳이 그 사람과 친해져야 할 필요없이, 그 사람이 가진 장점만 배우겠다 생각하니 주변 모든 사람이 "좋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온통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과 불만 가득한 채로 살았던 적 있습니다. 큰 실패를 겪고 감옥에까지 갔다 오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 자신에게 도움 되는 생각과 말과 행동만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저뿐만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쓸데없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관심조차 없습니다. 삶은 항상 나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험담하고 욕하는 행위가 나 자신에게 어떤 도움 될까요?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누군가를 증오하고 험담하는 데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가에 상관없이 결코 삶이 좋아지지 않을 겁니다.


미운 사람을 억지로 사랑하란 뜻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반응은 뒤로 하고, 그에게서 배울 만한 점만 골라 내 것으로 만들자는 얘기입니다. 그 사람이 싫다는 생각이나 험담은 나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 되지 않지만, 뭐라도 한 가지 배우겠다 작정하는 것은 무조건 내게 도움 됩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내게 도움을 준 존재가 되기 때문에 악한 감정은 품지 않게 됩니다. 갈수록 내 감정과 내 삶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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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일하는 방식을 보고 배웁니다. 덕분에 제 삶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밉고 싫은 사람들에게조차 한 가지 이상 배울 점 찾아 내 것으로 만들어 삶이 좋아졌으니, 제가 더 이상 그들을 향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어졌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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