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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쓰다, 나를 발견하다

하루 한 번,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by 글장이


평소에는 의식으로 살아갑니다.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는 무의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무의식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 갔을 때, 저는 세상과 타인을 원망하고 그들을 향한 분노에 차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세상과 타인을 향한 분노와 원망이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한 감정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무모한 도전, 어설픈 준비, 실패를 외면하려 했던 비겁함, 누가 좀 도와주기만을 바랐던 나약한 마음가짐. 이런 저 자신이 못마땅했던 겁니다. 자신을 향한 분노와 원망이 밖으로 뻗쳤던 거지요.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감정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세상과 타인을 저주하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문장을 쓰면서, 감정의 뿌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식사중에 아버지와 어머니 잔소리가 많으면 늘 짜증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그 짜증의 뿌리가 '이제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보낼 날이 머지 않았다'라는 사실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잔소리 자체가 듣기 싫었던 게 아니라, 이제 그 잔소리를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을 두려워했던 겁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지금 눈앞에 있는 부모님과 기쁘고 행복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거지요.


사람의 감정은 늘 겉과 속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화를 내고 짜증 부릴 때마다, 그 내면에 어떤 감정의 뿌리가 있는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진짜 감정을 알아챌 수 있어야 나와 타인 모두를 감싸안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글쓰기로 가능한 일이지요.


나한테 어떤 가치가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글을 쓰면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는 그저 돈만 많으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저한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돈이라고 믿었지요.


그런데, 매일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돈 말고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는 어느 정도의 인정 욕구도 있었고요. 남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승부 근성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무언가로 남을 도울 때 기쁘고 행복하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하나씩 알게 되니까,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요. 나와 상관없는 것들을 과감히 도려내는 강인함도 생겼습니다. 삶이 점점 가벼워졌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로 남들에게 관심 많고,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말을 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나 자신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에게 관심 가지고, 나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나에게 초점 맞추고, 나를 위해주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나 자신이 소중하게 가꾸다 보면, 다른 사람도 나 못지않게 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도구가 바로 글쓰기입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모두 생각한 후에 글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쓰기 시작하고, 쓰면서 계속 문장을 생산해내는 것이죠. 바로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의 저 깊은 무의식과 내면 세계가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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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매일 세 줄 일기만 써도 되고요. 틈 날 때마다 몇 줄씩 메모와 낙서만 해도 효과 있습니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작은 정성이 삶을 훨씬 근사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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