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일상이 전부다
어제 종일 병원에 있으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의사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엿보였습니다. 간호사의 말과 행동에서 배려와 섬세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들이닥치는 다양한 질병의 환자들을 어긋남 없이 돌볼 수 있을 만큼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의사의 자신감은 '공부'에서 비롯된 겁니다. 오랜 시간 전문적인 학문을 연구하고 탐구한 끝에 자격을 취득한 것이지요. 간호사의 배려는 '정성과 소명'에서 비롯된 겁니다. 피곤하고 지친 자신의 몸과 마음보다는 환자를 중히 여기는 태도입니다.
시스템은, 그런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최적입니다. 접수, 면담, 검사, 결과 면담, 치료 방법 결정, 그리고 치료. 정밀하게 짜여진 시스템에 따라 환자는 갈팡질팡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개인이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와 정성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와 관련 있는 분야를 결정해야 합니다. 독하게 파고들어 그 내용을 익혀야 하는 것이죠. '아는' 사람이 자신감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지식 많이 쌓아도, 태도 엉망이면 그 사람은 더 볼 것도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공지능으로 지식을 대체하는 세상에서는, 개인의 정성 정도가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잣대가 됩니다. 대충, 허투루, 건성으로 임하는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하기 힘듭니다.
지식과 정성을 갖췄다면, 이제 일상을 지극히 단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갑니다. 중심 잡기 위해서는 단순화가 필요합니다. 흔히, '루틴'이라고 말하는데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반복하는 습관이야말로 성취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지요.
병원에서 지켜본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시스템을 소재로 한 편의 글을 씁니다. 일상을 소재로 글을 쓰는 습관 들이면, 하루의 밀도가 높아져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을 쓴다 하여 막무가내로 일기처럼 쓸 게 아니라, 정해진 공식에 따라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첫째, 일상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냥 보지 말고,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쳐 지나듯 보면, 매일이 똑같은 일상입니다. 관찰하면서 살면, 매일이 특별한 날이 됩니다.
둘째, 특정 장면을 골라 통찰해야 합니다. 통찰이란, 일상 평범한 장면을 인생 메시지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나무를 보면서 나눔을 배우고,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와 음미를 생각하고, 길을 걸으면서 집중과 몰입을 깨닫습니다.
셋째, 통찰의 결과를 메시지화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고개 끄덕일 만한 보편적 메시지로 확장하는 것이죠.
초보 작가들 중에는 마지막 3단계인 '메시지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이가 많은데요. 제가 볼 때는, 1단계 '관찰'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니까 메시지 전환도 어려운 것이지요.
잘 관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차분해야 합니다. 들썩들썩 요란법석으로는 제대로 관찰하기 힘듭니다. 고요해야 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글로 쓸 만한 무언가를 찾겠다는 작정을 하고 살펴야 합니다.
둘째, 메모해야 합니다. 아무리 유심히 들여다본다 해도, 직접 써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할 때와 손으로 적을 때, 전혀 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셋째,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여기, 이 부분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야 만다! 사람은 참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냥 보면 못 찾는데, 찾겠다 작정하면 찾게 됩니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일상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불행하고 힘든 사람들 보면, 일상이 불행하고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요. 열정 가득한 사람은 일상이 그러하고, 우울한 사람들은 일상이 그러하며, 성과 내는 사람들 보면 일상이 성실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을 쓰는 사람이 글도 잘 씁니다. 일상에서 쓰는 사람이 결국 작가가 됩니다. 일상을 찾고, 일상에서 통찰하며, 일상에서 메시지 잡아내는 사람이 '글 쓰는 삶'을 제대로 누립니다.
오늘을 잘 살아내야 합니다. 주어진 하루가 바로 일상입니다. 일상 뒤로 한 채, 특별한 무언가만 찾는 사람이 잘 되는 꼴 본 적 없습니다. 그 사람의 일상을 보면, 그 사람의 내일을 점칠 수 있습니다.
오늘이 글감입니다. 하루가 주제입니다. 나의 하루를 쓰는 습관이 나의 인생을 쓰는 과정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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