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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길 좋아하는 습성

선한 목적이어야 한다

by 글장이


나보다 부족하고 어려운 사람 가르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돕겠다는 마음은 선하다 못해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가르치길 좋아하는 습성'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거든요.


내가 더 낫다는 우월감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누르고 올라서는 쾌감을 위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흑백논리에서 이기기 위해.

오직 자기 만족을 위해.


만약 누군가 이러한 이유로 타인을 가르치길 좋아하는 습성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선하거나 거룩한 게 아니라 당장 뜯어고쳐야 할 잘못된 습관입니다. 우월감에 젖은 자신도 패가망신할 테고, 그에게 배운 사람들도 이기적인 마음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요.


고등학교 다닐 적에, 독서실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사귄 적 있습니다.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자주 싸웠거든요. 헤어질 때 그 친구가 제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넌 왜 그렇게 자꾸만 나를 가르치려 하는 거야!"


그때는 몰랐습니다. 난 그저 맞는 말을 한 것 뿐인데, 난 그저 너한테 도움 주려 했을 뿐인데. 그 친구의 성질이 고약하다고 생각했었지요.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이별이 그 친구의 성격 탓이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했을 때, 꼭 나와 닮은 선배를 만났는데요. 친근하게 하나하나 잘 알려주고 도와주는 것 같아서 회사 생활에 도움 되는 선배라 믿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그 선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하게 되었지요.


사사건건 저를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창고에 박스 정리하는 단순한 일을 하는데도, 인생은 이렇게 해야 하고 인간관계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둥 말끝마다 훈장님 노릇을 했던 것이지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도와달라 하지도 않았고 조언을 구하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가르치려 드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무시하고 스트레스만 주는 거란 사실을 말입니다.


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거였습니다. 가르쳐주면서 돕는 게 아니라, 가르치면서 나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는 거지요. 둘 다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인생 살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자꾸만 가르치려 드는 것은, 내가 너보다 한 수 위라고 떠벌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글의 마무리를 '가르치듯' 하는 경우 많습니다.


~ 해야 한다.

~ 해 보길 바란다.

~ 해 보면 어떨까.

당장 ~하길 바란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도움 주려고 쓰는 표현이겠지요.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가 지시하고, 가르치고, 내려찍듯 하는 표현이 곱게 보일 리 없습니다.


작가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쓰면서, 독자들이 내 이야기를 읽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독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의 지시를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작가의 삶을 참고하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의 병폐는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_ 맹자


가르치듯 말하고, 가르치듯 글을 쓰면 청자와 독자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반감을 품게 됩니다. 어떤 사람도 상대가 강제로 무얼 하라고 지시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씁니다. 독자가 읽고 좋은 마음을 갖게 되면 따라서 실천하게 될 테고요. 영 별로다 느끼는 독자는 그냥 무시할 겁니다. 모든 것은 독자의 선택입니다. 작가는 더 많은 독자들이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더 인상적인 문장을 고민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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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보다는 배우길 좋아해야 합니다. 남들 위에 서는 것보다는 자기 안을 채우는 데 전념해야 합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본보기가 되면, 자연스레 타인의 존중과 따름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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