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대화하며 평생 글쓰기
"저는 특별한 경험이 없어요. 평범한 삶이라 쓸 이야기가 없습니다."
글쓰기 수업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646명의 작가를 가르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오직 그 사람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오늘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5가지 질문법을 소개합니다.
나를 찾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보다 타인에게 관심 갖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SNS도 한 몫 했겠지요. 다른 사람 인생에 관심 가져 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나와 내 인생에 더 정성을 기울이고, 그렇게 조금씩 삶을 완성시켜나아가는 태도가 바람직하겠지요.
첫 번째 질문은, "나를 가장 많이 웃고 울게 한 사건은 무엇인가?"입니다. 눈물 났던 순간. 그것이 기쁨의 눈물이든, 슬픔의 눈물이든, 감정이 격해진 바로 그 순간은 오직 자신만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1년간 가장 크게 웃었던 순간은?
마지막으로 혼자 울었던 날은 언제?
분노로 잠 못 들었던 밤은?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치킨을 사오신 날, 상처와 아픔을 꾹꾹 눌러 참았던 순간, 누군가 내 수고와 고생을 알아준 날, 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날.... 김영하 작가는 "강렬한 감정의 순간이 소설의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감정이 강했던 기억은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그만큼 디테일도 풍부할 테지요.
두 번째 질문은, "나만 아는 비밀은?"입니다. 여기 저기 떠벌리지 않은 이야기일수록 힘이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이야기도 좋고, 우연히 혼자만 알게 된 비밀 같은 이야기도 좋고, 차마 남들한테 밝히지 못한 과거 이야기도 좋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실패는?
혼자만 간직한 첫사랑 이야기는?
부끄러워서 숨긴 경험은?
가족도 모르는 나의 습관은?
비밀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장실에서 몰래 운다거나 퇴근 후 차 안에서 30분씩 멍하니 있다는 등의 작은 비밀도 이야기가 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밀을 공유할 때 독자와 강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독자는 특별히 선택받았다고 느낍니다.
세 번째 질문은, "나를 바꾼 한 문장은?"입니다. 인생 전환점이 된 한 마디 혹은 글귀가 있을 겁니다.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 문장,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한 마디. 이런 것들이 우리 삶에 보석 같은 언어인 셈이죠.
선생님이 해주신 말 중 잊을 수 없는 것은?
책에서 읽고 인생이 바뀐 문장은?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은 적은?
위로가 되었던 한마디는?
저의 경우에는, "나는 형편없는 글을 쓸 수도 있다"라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이, 10년 넘게 매일 글 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한 문장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지요. 감정과 연결된 말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네 번째 질문은, "반복되는 나의 패턴은?"입니다. 계속 반복되는 행동이나 상황에 그 사람의 본질이 있습니다. 매일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직장인이라고 하고요. 매일 글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질문이야말로 최고의 글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연애할 때마다 반복하는 실수는?
직장을 옮길 때마다 같은 이유는?
매번 실패하는 계획은?
늘 같은 시간에 하는 일은?
매번 계획 세울 때마다 작심삼일로 끝난다거나 중요한 시험 전날엔 꼭 청소를 한다는 등 작은 패턴도 이야기가 됩니다. 왜 그럴까를 파고들면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지요.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패턴 속에 운명이 숨어 있다"고 했습니다. 반복 패턴은 무의식적 욕구를 드러냅니다.
다섯 번째 질문은, "10년 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입니다. 저는 이 다섯 번째 질문으로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글을 썼습니다. 과거의 나와 대화를 하다 보면,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입니다.
20살 나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10년 전 그때 왜 그 선택을 했을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
어린 시절 나에게 미안한 점은?
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말걸, 그 회사에 들어가지 말걸 등과 같은 후회도 좋고, 잘 버텼어, 그 선택이 맞았어 등과 같은 위로도 좋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모든 어른 안에는 아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와 대화하는 거지요. 과거 자아와의 대화는 자기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 후, 한 편의 글을 쓰는 방법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하나씩 답하기 - 각 질문에 간결하게 답을 적어 봅니다.
2단계: 구체화하기 - 가장 끌리는 답 하나를 골라 분량을 채워 자세하게 씁니다.
3단계: 장면 만들기 - 때, 장소, 등장인물 등을 추가합니다. (스토리텔링)
4단계: 감정 넣기 - 그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적어 봅니다.
5단계: 의미 찾기 - 이 경험이 나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못하면, 남의 이야기만 쓰게 됩니다. 일반론만 늘어놓게 됩니다. 진정성이 없어집니다. 독자가 공감하지 못합니다.
특별한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평범한 일상도, 흔한 실패도, 작은 기쁨도 모두 이야기가 됩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 5가지 질문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는 열쇠가 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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