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난생 처음 도전하는 일이라면

Dec 12. 2025

처음으로 책을 쓰고 출간해야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구상? 기획? 글쓰기? 글쎄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봅시다.

어제까지 나는 책을 쓰지 않았습니다. 글도 제대로 써 본 적 없고요. 그런 내가 이제부터 책을 쓰려고 합니다. 평생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지금부터 해 보려고 한다는 의미죠. 어제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겠다는 겁니다.

그럴려면, 어제까지와는 다른 일상을 보내야 합니다. 만약, 어제까지 살아온 인생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면서 책도 쓰겠다 하면, 그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제까지는 책을 쓰는 것과 무관한 일상을 살았는데, 그런 무관한 일상을 살면서 어떻게 책을 낸단 말입니까.

책을 쓰고 출간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 쓰는 일상"으로 바꾸는 겁니다. 전에 없던 목표를 이루려면, 전에 없던 일상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먼저,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책을 쓰는 시간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죠. 뭔가 하나는 버리고, 그 자리에 "책 쓰는 시간"을 집어넣는 겁니다.

다음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의 기본적인 일을 할 때도 "보는 눈"을 달리 해야 합니다. 이제는 글감을 포착해야 하거든요. 책상 앞에 앉는다 하여 무조건 글이 써지는 게 아닙니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이걸 쓰면 어떨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죠.

또한,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도 가져야 합니다. 이제껏 '쓰는 행위'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쓰는 행위가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써야 합니다. 쓰는 걸 아무렇지 않게 느껴야 합니다. 아무거나 시시때때로 메모하고 끄적거리는 습관 가져야 책 쓰는 일도 부담 줄일 수 있습니다.

끝으로, "나는 작가다"라는 생각과 말을 자신 있게 해야 합니다. 모든 도전은 기세가 70퍼센트입니다. 움츠러들고 위축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스스로를 작가로 인식해야 뇌가 작가 모드로 변환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초보 작가가 책 출간을 원하면서도 "책 출간과 상관없는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도전은 성공하기 힘듭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목표를 잡고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갑자기 큰 변화를 이루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일상을 바꿔야 합니다. 갑자기 확 바꾸기보다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오늘부터 하루 10분씩 글을 써 보세요. 책 쓴다 거창하게 여기지 말고, 내 일상에 글 쓰는 습관을 들인다 생각하는 겁니다. 전혀 쓰지 않던 일상에서 10분씩 쓰는 일상으로 바꾸면, 이후로 글 쓰는 삶을 만들기는 아주 수월해집니다. 뇌가 익숙해진 상태니까요.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하지 않던 일상에서 하루 10분 운동하는 일상으로. 영어 공부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 공부 하나도 하지 않던 일상에서 하루 10분 영어 단어 외우는 일상으로. 그 외 다른 모든 새로운 도전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 않던 일상"에서 하루 10분씩 "하는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