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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뉴런, 모방의 본능

이왕이면 좋은 삶을 모방해야

by 글장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동네 롤러스케이트장에 다녔습니다. 한두 번 간 게 아니라, 거의 매일 살다시피 했습니다. 롤러스테이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요.


거기 가면, 동네 아저씨들이 둘러앉아 라면을 끓여먹었는데요. 버너에 올려진 냄비에서 라면을 건져올려 냄비 뚜껑에다 놓고는 후후 불어가며 먹었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맛나게 보이던지요.


집에 와서 엄마한테 라면 끓어달라 했습니다. 그러고는, 혹시 냄비 뚜껑 없냐며 달라 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난데없이 냄비 뚜껑에 라면을 건져올려 먹는 걸 보고는 참 별일이다 했다네요. 이후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아저씨들 라면 먹는 걸 보고 따라했다는 걸 알고는 가족 모두 한바탕 웃었지요.


어렸을 적에는 동네마다 일정한 시간에 '쓰레기차'가 돌아다녔습니다. 집집마다 쓰레기를 수북하게 쌓아두고 있다가,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노래가 들려오면 이 손 저 손에 쓰레기 들고 모였습니다.


'쓰레기차' 아저씨는 사람들로부터 건네받은 쓰레기를 차 위로 휙휙 던져 올렸고, 차 위에서는 또 다른 아저씨가 그 쓰레기를 척척 받아 쌓았습니다. 어린 저는 그 모습이 또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요.


아침마다 잠에서 깨면, 베개와 이불을 휙휙 집어 던졌습니다. 엄마는 그걸 받아 장롱 안에 차곡차곡 쌓았지요. 내 참 별 걸 다 따라한다, 엄마는 늘 저를 '독특한 녀석'이라 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운전하는 모습도 유심히 보았습니다. 핸들을 잡고 이 쪽 저 쪽으로 돌리면서 차를 몰고, 그러면서도 뒷좌석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게 또 왜 그리 멋있게 보였을까요.


집에 와서는 가스레인지 위 냄비 받침대를 들어내 소파에 앉았습니다. 가스레인지 냄비 받침대를 핸들삼아 돌리며, 소파 옆자리에는 반드시 엄마나 아빠 혹은 누나를 앉혀야만 했습니다.


하여간, 별 희한한 짓은 다 하면서 어린 시절 보냈습니다. 남들 하는 걸 보고, 좀 멋있다 싶으면 무조건 따라했지요. 아빠와 엄마는, "따로 장난감 사 줄 필요가 없어서 좋다!"라고 했습니다.


거울 뉴런이라는 게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특정 행동을 하거나 감정을 표현할 때, 마치 자신이 직접 그 행동을 하거나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뇌의 동일한 신경망을 활성화시키는 신경 세포입니다. 모방, 공감, 타인의 이해 등의 핵심 기제로 작용하여 사회적 상호 작용과 학습의 기반이 됩니다.


그런데요. 이왕이면 거울 뉴런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쁜 것 보고, 나쁜 소리 듣고, 나쁜 감정 표현을 접할수록 나 자신도 '나쁜 쪽'으로 모방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선하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접해야만, 나와 내 삶도 비슷한 방향으로 모방하고 공감하며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어린 아기들한테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 애쓰는 부모 심정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스마트폰, SNS, 유튜브, 숏츠영상의 시대입니다. 충분히 좋고 선하고 아름다운 내용도 많지만, 입에 담기조차 힘든 부정적이고 삐딱한 내용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죠.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차단하는 수밖에요. 내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내 살밍 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 귀롤 듣고, 내 감각으로 접하는 모든 것이 나와 내 삶을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누군가 자기 삶이 엉망이라 느낀다면, 오늘부터 당장 조금이라도 나쁜 영상이나 부정적인 내용은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냥 스마트폰 좀 보는 건데 뭐 어때? 이런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손바닥 들여다보다가는, 인생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말 겁니다.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인생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냄비 뚜껑에 라면 올려 먹는 모습, 쓰레기차에 쓰레기 던져 올리는 모습, 운전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제가 보지 않았더라면, 그런 모습을 흉내내는 일도 없었을 테지요.


다행히, 그런 모습들이 인생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아니었기에 망정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사람을 해치는 모습이나 극도의 부정적 말이나 행동을 보고 자랐더라면, 아마 지금쯤 제 삶은 제가 보고 들었던 모습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친구 사귀어야 한다는 말도 자주 들었지요. 이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자주 만나 어울리는 친구들이 선하고 바람직한 녀석들이라면, 내 삶도 반듯해질 가능성 큽니다. 친구들이 나쁜 짓이나 일삼고 술이나 퍼마시며 시간 낭비하는 녀석들이라면, 내 삶이 좋아질 가능성 별로 없겠지요.


자주 만나 어울리는 주변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내 삶의 모습이라 합니다. 의도적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걸어간 이들. 성공을 지향하고, 바람직한 삶을 추구하며, 깊이 있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내 인생도 좋아지는 것이죠.


아울러, 시도 때도 없이 독서하는 습관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믿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책이 많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읽을 만한 책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마땅찮습니다.


입맛에 맞는 책 몇 권을 골라, 시시때때로 펼쳐 읽으며 눈과 귀에 익숙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내용, 선한 내용, 용기와 희망과 극복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수록 내 삶도 그와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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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모방의 본능이 있습니다. 좋은 걸 보면 좋은 걸 따라하게 되고, 나쁜 걸 들으면 나쁜 걸 따라하게 됩니다. 이제, 매일 어떤 것을 보고 들을 것인가 판단하고 선택해야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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