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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공짜로 가는 법

특별한 일상 만드는 법

by 글장이


동물원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돈 내고 들어가서 무얼 보나요? 호랑이, 사자, 곰 등을 봅니다. 등이라도 한 번 어루만져 볼 수 있나요? 아닙니다. 멀리서 눈으로만 보아야 합니다.


동물원에 있는 야생 동물들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냥 잠을 자거나, 기껏해야 이리 저리 어슬렁거리며 몇 발자국 걸어다닐 뿐이지요. 돈 내고 들어가서, 멀찌감치 서서, 그냥 눈으로만 봅니다.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엄청 아픕니다.


도시락을 싸가거나 돈 내고 점심 사먹어야 합니다. 동물원에서 파는 음식, 개인적으로는 썩 맛이 없습니다. 그냥 밖에서 먹는 음식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을 뿐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야외 나들이 갔다 생각하는 것 외에는 딱히 좋을 것도 없습니다.


반면, 현관문만 나서면 개와 고양이는 얼마든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마음만 내면, 잠시 다가가 어루만지고 쓰다듬을 수도 있습니다. 돈 필요없습니다. 그냥 보고 만지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개와 고양이는 활동도 왕성합니다. 짖기도 하고, 야옹 소리 내기도 하고, 훌쩍 뛰기도 하고, 때로 싸우기도 하고.... 아주 그냥 제멋대로 활개를 칩니다. 그거 다 볼 수 있습니다.


밥은 그냥 집에서 먹으면 되니까 따로 돈 쓸 일도 없습니다. 돈 내고 동물원 가서 잠자고 있는 동물을 볼 것인가. 그냥 집 근처 아무데서나 개와 고양이를 볼 것인가.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호랑이와 사자와 곰은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비록 엎어져 잠만 자고 있어도 야생 동물을 한 번 봤다 하는 기분이 있겠지요. 개와 고양이는 흔해빠졌습니다. 아무도 개와 고양이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인생을 흥미진진하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면, 굳이 동물원에 가지 않고도 집 근처 개와 고양이를 보며 탄성을 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우와! 이야! 저기 강아지다! 저기 고양이다!


제가 그렇게 길에서 소리를 지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봅니다. 네, 바로 그겁니다. 저는 지금 아주 행복하고 풍요롭게 잘 살고 있거든요. 미친 사람처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랑이와 사자를 보면서는 감탄사를 마구 남발하면서, 개와 고양이를 보면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그건 단지 흔히 볼 수 있다 아니다 차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에 감탄사를 자아낼 수 있다면, 아마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겁니다. 매일이 감탄과 감동의 연속이겠지요.


길에서 연예인을 만나면 사진 찍고 탄성 지르기 바쁩니다. 집에서 아내나 남편을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잔소리하기 바쁘지요. 연예인과 내 주변 사람, 무엇이 다른가요? 흔히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차이뿐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에게 감탄하고 감동하면,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여행이 될 겁니다.


하루 한 번씩 과거 파산하고 감옥에 간 경험을 머릿속으로 떠올립니다. 그런 다음, 제가 일하는 여덞 평짜리 사무실을 이리 저리 둘러보며 쓰다듬으며 감탄하고 감동합니다.


매일 열 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무실이라 특별할 것도 없고, 고작 여덟 평밖에 되지 않아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눈 감고도 훤히 압니다. 대수로울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고, 감탄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 사무실을 매일 둘러보며 여기 저기 만져보면서, 감탄하고 감동합니다. 아! 내가 지금 이렇게 소중한 내 소유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구나! 어디 몸 뉘일 곳조차 없어서 노숙까지 했던 내가, 감옥살이에 막노동까지 죽을 힘을 다해 살아온 내가, 이제는 어엿한 내 사무실을 갖고 일하고 있구나!


속상하고 화나는 일 있을 때는, 사무실 앞 공원에 나가 한 바퀴 돕니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계절 바뀌는 것도 구경하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봅니다. 개와 고양이도 있지요. 평화롭습니다.


성공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살다가도, 이렇게 여유로운 걸음 걷다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쫓기듯 살아가는 하루를 잠시 멈추게 되는 것이지요.


사무실, 공원, 산책.... 아무것도 아닙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대수로울 것도 없고, 돈 내야 하는 일도 아닙니다. 아주 작고 사사롭고 별 것 아니라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이지요. 그런 일상에 감탄하고 감동합니다. 제 삶이 더 없이 행복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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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기 위해서는 개와 고양이에 감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하루에 감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나길 기대하며 사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일상을 이벤트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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