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는 3가지 시선 전환법

다르게 보면 다르게 쓸 수 있다

by 글장이


"어제 혹은 오늘 뭘 했습니까?" 제가 강의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아무때나 밑도 끝도 없이 마이크를 켜달라 하고는 툭 던지는 거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 작가님들은 맨 먼저 이렇게 답변합니다. "어제요? 음... 오늘요? 음..."


10년 전에 있었던 일을 묻는 것도 아닌데 즉시 대답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잠시 생각을 더듬은 후 "아!" 하면서 말을 잇지요. 대부분은 딱히 특별할 것도 없었다는 듯 "그냥 그랬다" 정도로만 말합니다.


자신이 보낸 하루가 "그냥 그런 정도"라면, 글을 쓰거나 책을 집필하기에는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학창 시절 방학 때마다 일기 쓰는 것이 곤혹스러웠던 이유는, 뭔가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 없는 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지요.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도, 누구는 참하고 읽을 만한 글을 써내는데 반해, 또 다른 사람은 시간대별로 줄줄이 나열만 하는 밋밋한 글을 쓰곤 합니다. 소재의 차이가 아닙니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참한 글로 바꾸는 시선 전환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 마디로,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글의 깊이나 재미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첫째, "보편에서 특수를 발견하라"입니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보편적 순간 속에서 나만의 특수한 감각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첫 번째 시선의 전환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오늘 비가 왔다"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평범한 문장입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우산을 펼치는 순간, 빗방울이 천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어릴 적 할머니 댁 양철지붕을 두드리던 그 소리와 똑같았다. 30년 만에 다시 만난 여름이었다."


똑같은 비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문장은 사실의 나열이고, 두 번째 문장은 기억과 감각이 살아있는 경험입니다.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보편적 현상' 속에서 '나만의 특수한 순간'을 포착했다는 점입니다.


출근길 지하철, 점심시간 식당, 퇴근 후 소파에 앉는 순간... 모두가 경험하는 이 보편적 시간 속에서 오직 자신만이 느낀 특별한 감각 하나를 찾아보는 겁니다. 그것이 평범함을 뚫고 나오는 첫 번째 돌파구입니다.


두 번째 시선의 전환은 "표면 아래 진짜 질문을 던져라"입니다. 일상의 표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죠.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 그 안에 숨은 본질적 질문을 발견하는 훈련입니다.


수강생 한 분이 이런 글을 제출한 적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엎어졌다. 3개월간 준비한 기획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속상하다."


감정은 진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일기입니다. 3개월간 준비한 기획안이 사라지는 순간, 정말 속상했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인정받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에 대한 상실감? 아니면 내 능력에 대한 회의?"


그 수강생은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정말 가치 있다고 믿었던 아이디어가 타인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 두려웠던 것 같아요."


바로 이겁니다. 프로젝트 취소라는 표면적 사건 아래, '내 가치에 대한 확인 욕구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본질적 질문이 숨어 있었던 거지요.


일상의 모든 순간 뒤에는 질문이 있습니다. 화가 났다면, '왜 화가 났는가?'를 넘어 '내가 진짜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기뻤다면, '무엇이 기쁜가?'를 넘어 '이 기쁨은 내 어떤 욕구가 충족된 것인가?'를 물어야 하고요. 표면의 감정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순간, 평범한 하루는 철학적 사유가 됩니다.


세 번째 시선의 전환은 "시간 축을 확장하라"입니다. '지금, 여기'라는 점을 선으로 늘리는 것이죠. 현재의 순간을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축 위에 올려놓는 작업입니다.


"오늘 아이가 처음 혼자 자전거를 탔다"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하지만 시간 축을 확장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세 달 전, 아이는 자전거만 봐도 울었다. 넘어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넘어질까 봐 두려워했다. 그런 아이가 오늘, 보조바퀴 없는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며 골목을 달렸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처음에는 두려워하다가, 언젠가 혼자 페달을 밟고, 그렇게 떠나는구나. 부모는 그저 뒤에서 지켜볼 뿐."


똑같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시간 축을 과거(세 달 전의 두려움)와 미래(언젠가 떠날 아이)로 확장하는 순간, 단순한 육아 일기가 성장과 분리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됩니다.


우리 모두의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어제와 연결되어 있고, 내일로 이어집니다. 현재의 점을 과거와 미래라는 두 점과 연결해보세요. 그 선 위에서 비로소 자기 삶을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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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려면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보편에서 특수를 발견하고, 표면 아래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시간 축을 확장해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 필요할 뿐입니다.


오늘 한 번 시도해 보세요. "그냥 퇴근했다"가 아니라, 퇴근길 풍경 속에서 나만이 포착한 특별한 순간 하나를 찾아보는 거지요. 그 순간이 던지는 본질적 질문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그 순간을 자기 삶의 시간 축 위에 올려놓아 봅니다. 그렇게 시선을 바꾸는 순간, 평범한 하루는 멋진 글이 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요약 독서법 강사 자격 과정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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