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소중한 내 인생
나는 그 동안 옳은 평가만 하면서 살았을까? 깊이 생각해 볼 것도 없다. 수많은 실수와 잘못된 평가를 하면서 살았다.
당장 책쓰기 수업만 봐도 그렇다. 내가 보기에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다 생각했던 원고가 좋은 출판사 만나 멋지게 출간된 경우 적지 않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 별로다 싶었는데, 시간 흐르면서 진국이다 여겨진 사람 많다. 참 좋은 사람 같다 싶어 간 쓸개 다 퍼주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싶게 뒤통수 치는 사람 허다했다.
사업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반드시 성공할 거라 믿었던 일에 실패했던 적 있고, 몇 번 해 보다가 말아야지 싶었던 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적도 있다.
제대로 평가하고 결정해서 결실 맺은 적도 많지만, 편견과 오해로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일을 그르친 적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무런 평가와 선택을 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막 살아야 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배우면서 성장한다. 배움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경험 중에서도 특히 잘못된 경험. 잘못된 경험은 잘못된 평가에서 시작된다. 바로 거기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귀중한 씨앗을 찾게 되는 것이다.
신중하게 평가하고 결정하고 선택하려 노력한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신을 질책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무엇을 배웠는가'에 초점 맞춘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백점짜리 인생도 없다. 결과에 상관없이 또 한 가지 배웠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살면, 스스로 원망하는 시간보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시간 제법 누릴 수 있다.
자, 이제 결론으로 이어 보자. 이 글 읽으면서, 나는 완벽하게 옳은 평가만 하면서 살아간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한 명도 없을 테지.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하고 잘못된 평가를 하면서 살아간다. 예외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의 평가와 판단에 지독스럽게 집착하며 흔들린다. 내가 그렇듯, 다른 사람들도 완벽한 평가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 왜 다른 사람 평가에 연연하는가.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아 그들의 평가가 옳았다 싶을 때에도, 뭔가 하나라도 배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타인의 평가나 손가락질이 아니라,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가 하는 점이다.
누군가를 향해 비난하고 욕설 퍼부을 권리나 자격 가진 사람 없다. 분위기에 휩쓸려 마구 험담하는 인간들. 머지않아 자신의 입과 손에서 나온 그 몰지각한 평가의 정확히 4배를 돌려받게 될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말과 글은 인생이다. 좋은 말을 하면 인생도 좋아지고, 좋은 글을 쓰면 삶도 나아진다. 욕도 하고 푸념도 쏟아 보고 가슴 긁으며 원망도 해 보았다. 아무 소용 없더라. 인생 더 시궁창으로 빠졌었다.
틈만 나면 웃고, 사람 어깨에 손 올리는 습관 가지고, 같이 울어주고 웃어주고, 진정 그 사람을 위한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울면서 하는 말 잘 들어주고, 안아주고, 안기고, 손 잡아주고, 기운 내라, 할 수 있다, 잘했다, 괜찮다, 같이 한 번 가 보자......
분명 상대를 위한 말과 글이었는데, 내 인생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잘못된 평가를 내리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 무릎 꿇는 일 없어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며 쫄보되는 일 없애버려야 한다.
내 삶이다. 얼마나 소중한가.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