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Jul 28. 2023

사람에게 실망할 때, 이렇게 해 보세요

선입견, 고정관념, 그리고 기대치


첫 페이지부터 추천사가 가득 실려 있는 책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추천사를 읽지 않고 바로 본문으로 직행하는 편입니다. 추천사에는 당연히 좋은 평가가 담겨 있겠지요.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책을 읽게 되면 대부분 실망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나 가치가 100쯤 된다고 생각하고 읽는데, 만약 개인적인 소감이 50에 그친다면 당연히 별로라고 여기게 되겠지요. 책에 아무리 좋은 말이 많아도 허투루 여기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런 기대 없이 읽으면 어떻게 될까요? 조금이라도 좋은 내용이 있으면 밑줄을 그으며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와우! 이 책 정말 좋다!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읽게 되지요.


둘 다 문제가 있습니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을 하게 되고요. 아무런 기대 없이 읽으면 별 것도 아닌데 대단하다 여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냥 있는 그대로 읽으면 됩니다. 저자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생각과 철학을 빗대어 보고,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그런 다음 자기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죠. 좋다, 나쁘다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아니다 싶으면 제외하면 됩니다.


세상에 쓸모 없는 책은 없다고 합니다. 내게 필요한 것만 골라내면 되니까요. 책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누군가 훌륭하다고 추천하는 책도 나에겐 맞지 않을 수 있고요.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해도 나한테는 아주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주관을 갖고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런 선입견도 갖지 말고, 평가하려는 욕구도 잠시만 내려놓고, 그렇게 독서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도 책과 똑같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상당한 기대치를 갖고 있으면 반드시 실망하게 됩니다.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할 때도 많습니다. 이 또한 선입견입니다. 누구도 어느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관통할 수는 없거든요. 일부만 보고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책과 똑같습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그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 됩니다. 어제는 이런 점을 보고, 오늘은 저런 점을 찾게 되고, 내일은 또 다른 점을 볼 수도 있겠지요. 좋다, 나쁘다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을 보는 겁니다.


이은대라는 사람에 대한 상당한 평가를 접한 후에 제 강의를 듣는 사람은 실망스럽다고 말합니다. 이은대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던 사람이 제 강의를 들으면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실망스러운 사람일까요? 아니면, 대단한 존재일까요? 당연히 둘 다 아닙니다. 저는 그냥 이은대입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평가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저는 그냥 이은대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니까요.


사람에 대한 평가는 모두 자기 기준입니다. 살아온 환경, 교육 받은 정도, 경험치, 환경, 조건, 상황, 가치관, 철학, 생김새까지...... 모두가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각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다른데, 그 입맛을 대체 어떻게 맞춘다는 말입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 평가에 연연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은 없는 거지요. 누가 나 좋아한다고 방방 뛸 것도 아니고, 누가 나 험담한다고 씩씩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입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면 그뿐이고요. 그런 내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 있으면 무시하면 됩니다. 타인의 평가를 갖고 자기 중심 휘둘리기 시작하면 불행한 인생 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실망을 했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그 누군가가 실망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입니다.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보아야 하는데, 그 사람은 이럴 것이다 라고 마음 속에 미리 그림을 그려두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미리 그려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으니 당연히 실망스러울 수밖에요. 그 사람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이 말입니다.


남편은 이러해야 하고, 아내는 이러해야 하며, 자식은 이러해야 하고, 부모는 이러해야 하고, 직장 동료는 이러해야 하고, 선생은 이러해야 하고, 학생은 이러해야 하고, 노인은 이러해야 하고, 사람은 이러해야 하고...... 모두가 우리 자신이 만들어 놓은 '평가판'에 불과합니다. 그 평가판은 개인마다 다르고요. 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판단의 세상입니까.


백 명이 백 개의 기준을 두고 '나'라는 존재를 매일 저울질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숨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제멋대로 평가하는 것은 싫다고 하면서, 정작 나는 타인을 내멋대로 채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보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면,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이제부터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점수 매길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쓰기 시작하면 "글쓰기 뇌"가 작동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