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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11. 2023

마음이 허전할 때, 공허한 가슴 채우는 법

충만한 기쁨과 행복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는 마음 허전할 때마다 일을 했습니다. 돈에 집착했습니다.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원하는 만큼 돈 벌지 못한 탓이라고 여겼습니다. 가족도 팽개치고 휴일도 없이 죽도록 일에만 매달렸지요. 순간적으로 허전함이 채워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지만, 결국 제 가슴은 텅텅 비고 말았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친구에게 미쳐 있었습니다. 마음 허전할 때마다 친구들 만나서 당구도 치고 술도 마셨지요. 제 곁에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적어도 그때는 모두가 진정한 친구인 줄 알았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일시적 즐거움일 뿐인데, 저는 그것이 제 마음 채우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적 있습니다. 6년입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멀쩡한 정신일 때는 뭔가 불안하고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술에 취해야만 견딜 수 있다고, 적어도 그렇게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망치는 길이었습니다. 허전한 마음은 술 때문에 더 처참해졌지요.


살다 보면 마음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무엇으로라도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지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공허한 마음은 참 견디기 힘듭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허전한지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공허한 이유는, 뇌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한 마디로 '의미의 부재'인 것이죠. 하루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인생이 가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마음이 허전하다는 느낌을 덜 받습니다. 반면,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리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의문에 휩싸이면, 여지 없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도 자기 인생에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하니까 결국 횡령, 성추행, 위법 행위 등을 저지르게 되는 겁니다. 그들이 뭐가 부족하고 아쉬워서 그런 짓을 저지르겠습니까. 전부 마음 공허한 탓입니다. 자신과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공허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왠지 마음 허전하다 싶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빈 가슴 채울 수 있을까요? 충만함과 보람, 기쁨과 행복을 가득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닥에서 여기까지, 인생 절벽을 기어오른 제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첫째, 돕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도울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이나 물질적인 것을 나누라는 뜻이 아닙니다. 경험을 전하고 노하우를 전하고 지식을 전하고 정보를 전하면 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누군가를 돕고 나면, 허전했던 마음이 가득 찹니다. 


둘째, 공허함은 뇌가 보내는 신호라고 했습니다. 어떤 신호일까요? 네, 맞습니다. "나 좀 챙겨달라"는 신호입니다. 돈과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은 소홀히 했던 것이죠. 이제는 자신을 챙겨야 할 때입니다. 남을 돕는 것도 자신이 바로 서야 가능한 일이지요. 수고했다! 잘했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멋지다! 이런 생각과 말을 자신에게 수시로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멈춰야 합니다. 멈춤의 대표적 행위는 글쓰기와 독서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에너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벼랑 끝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멈추고,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통장 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 채우는 일입니다. 


넷째, 내 마음이 허전하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다 말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감기 증상 조금만 있어도 병원 가고 약 먹으면서, 마음 감기는 대충 여기는 것이죠. 자신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하고, 뭔가 공허하다 싶을 땐 망설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다섯째,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이 힘들 땐 마음을 살펴야 하고, 마음이 힘들 땐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잡생각은 항상 가만히 있을 때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땀 흘리면서 엉뚱한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몸을 움직이고 행동하면 허전한 마음 채울 수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 텅 빈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우울하고 괴로운 심정 많이 느꼈고, 심지어 목숨까지 끊으려 했었지요. 별 것 아니라 여겼던 마음의 병 때문에 생을 멈출 뻔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요. 누구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는 건 마음 챙기는 일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심장을 준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기쁨으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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