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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 Dec 04. 2023

목요일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

매주 목요일 아파트에 장이 선다
목요일 저녁만 되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한 트럭이 있는데 바로 닭강정을 파는 곳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몇 번 사 먹었는데 배달로도 충분히 사 먹을 수 있는 흔한 맛의 닭강정이다
지난주 목요일 이른 시간에 미리 사다 놓고 오후 출근을 하려고 트럭으로 갔다
큰 컵 순한 맛을 주문했다
미리 양념에 버무려 둔 닭강정을 컵에 담아주셨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사 먹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떡 좋아하세요?" 물었고 그렇다고 했더니 다른 컵을 꺼내셨다
닭강정을 담고 있던 컵보다 조금 작은 컵에 떡을 담기 시작하더니 한가득 담아 주셨다
닭강정이 13000원이었는데 떡을 만 원어치 서비스로 받은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많이 주시냐고 했더니 떡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면서 웃으셨다
한 번은 중학생 딸이 학원을 마치고 친구가 닭강정을 산다고 같이 갔다가 남아 있는 닭강정이라며 공짜로 주신 날도 있었다



우리는 어떤 상품을 구입할 때 다른 것과 차별화되어 있거나 지불한 금액보다 더 크게 돌려받았다고 느낄 때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재구매도 한다

흔한 맛 닭강정이지만 사장님은 소량씩 바로 튀긴 닭으로 차별화를 두었고 내가 낸 금액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느끼게 해 주었다
닭강정만큼 받은 떡을 보며 목요일마다 사람들이 트럭 앞에 줄 서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법칙은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 동료나 혹은 타 부서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엇(의사소통을 잘하고, 사소한 기억을 잘하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고, 공감을 잘 해주는 등)이 있거나 내가 도와준 것보다 도움을 더 받았다고 생각되면 그런 사람을 자주 찾게 된다
-단, 불평불만이 많거나 소통이 어렵다거나 받으려고만 한다면 멀리하고 싶은 차별화가 된다-


나만의 차별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은 어렵다고 느끼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을 찾아보자
아주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분명 하나쯤은 나만의 무기가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중1 딸이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를 키우기 위해 2023년 동안 네이버 웹툰 상위 3프로를 달성했다(벌써 두 번째이다)
분야별로 추천해 줄 정도로 웹툰을 꿰고 있는 능력자이다 공부로 상위 3프로를 달성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묻자 바로 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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