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낀표 Mar 01. 2023

미라클 모닝, 일찍 자기가 핵심이었네!

지속 가능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미라클 모닝에 대해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 몇 시에 일어났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고 나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몇 번이고 시도를 해보지만 길어야 일주일 정도, 그 마저도 졸린 눈으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고, 학교나 회사에서는 피곤함을 달고 살고, 퇴근 후에는 에너지가 바닥나서 유튜브만 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나랑은 맞지 않나보다.' 하면서 미라클 모닝은 없던 이야기가 된다. 문제는 이런 실패가 반복되면 스스로가 싫어진다. '난 의지가 부족해'라는 말을 하면서.


나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의지의 문제일까? 


잠은 몇 시에 잤나요?




사실 미라클 모닝 실패담은 나의 이야기이다. 대학생 때부터 잊을만하면 간간히 실천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꾸준히 이어간 적은 없었다.

그러다 한 달 전, 아내가 작은 제안을 했다. 

"우리 저녁에는 너무 퍼지는 것 같아. 조금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해볼까?"


"미라클 모닝 말하는 거야? 내가 몇 번 해봤는데, 며칠 하다가 말거야" 

내가 말했다.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한두 시간만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을 해보자구"


"그럼 수면 시간이 줄어들어서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나는 7시간~8시간 정도 자지 않으면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건강검진에서도 간의 어떤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와서 수면에 더 예민해진 상태였다.


"... 그럼 일찍 자면 되지!"


내가 미라클 모닝을 꾸준히 하지 못했던 것은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게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아니다. 잠은 평소처럼 12시, 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려니 힘들었던 것이었다.

결국 미라클 모닝이 지속 가능하지 못했던 이유는 수면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다음 날부터 바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했다. 

저녁 10시 취침, 아침 5시~6시 기상. 7~8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좀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웬걸, 그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일찍 자는 게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내 몸은 평소에도 만성 피로였는지 생각보다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에 적응하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를 포기해야만 했다.


가장 큰 건 퇴근 후 저녁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7시 반이 훌쩍 넘는다. 

밥을 차려 먹으면 8시가 넘고, 

넷플릭스 한 편을 다 보기도 전에 슬슬 씻을 시간이 된다.

산책을 잠깐 다녀오고 바로 씻으면, 이제 잘 시간이다.

야근이라도 하면 밥만 겨우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저녁에 쉬는 시간이 없어진다는 것이 꽤 걱정되었다.

하지만 한 달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해보니 이점이 훨씬 많았다.




충분히 자는 미라클 모닝의 이점


1. 피로가 줄었다.

획기적으로 줄었다. 잠이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로가 줄어드니 하루가 더 쌩쌩해졌다. 머리도 더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저녁 휴식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는데, 사실 저녁 휴식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도 피로를 줄이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수면 자체로 피로가 줄어드니 저녁 휴식이 줄어드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 생산적인 아침 시간이 확보된다.

원래는 저녁에 공부를 하거나 글을 썼다. 하지만 출근, 8시간 이상의 업무, 퇴근 등등을 거치고 귀가한 몸에는 이미 피로가 가득하다. 웬만큼의 의지로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기 어렵다. 몸이 휴식을 필요로 한다.

당연히 집중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유튜브를 보다가 계획했던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으로 에너지를 회복한 '아침의 나'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는 것만 피하고 책상에 앉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3. 여차하면 더 잘 수 있다.

지난 두 달은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바쁘고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다. 내가 처음 하는 업무 영역의 프로젝트 4개 +a를 거의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신체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첫 한 달은 몸이 많이 상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회사에서는 지칠 대로 지쳐서 집에 돌아오고, 집에서는 에너지가 없어 멍하니 유튜브만 봤다. 그렇게 시간을 버리고 늦은 시간에 잠들고 다시 일어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통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자 몸에도 정신에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독 피곤한 날에는 9시간도 잘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여차하면 더 잘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일찍 자지 않았다면 선택지가 없었을 텐데, 일찍 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더 잘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시간을 허비한 게 아니다. 필요한 수면을 충분히 취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성'

내가 새해 계획같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작심삼일은 의지의 문제도 있겠지만, 무리한 탓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라클 모닝'이라는 거창한 일을 바로 실행하기보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라는 작은 변화로 시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시도할 때 실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에서 

1. 너무 많은 시간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깨어있는 시간은 똑같다. 다만 저녁 시간을 아침으로 옮긴 것뿐이다. 나의 경우에는 1시간~2시간의 생산적인 아침 시간을 확보했다.


2. 충분히 자는 것에도 중요한 의미를 둬야 한다. 생산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수면이다. 잠은 죽어서 충분히 잘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수면은 살아있는 동안 신체의 에너지를 높이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살면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다.


3. 나태해지는 저녁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저녁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면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저녁은 몸의 에너지를 다 쓴 상태이다. 저녁에 생산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하는 것은 어렵다. 반면 아침에는 상대적으로 쉽다. 쉬운 길이 있다면 쉬운 길로 가서 다른 어려운 일에 힘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90만 원으로 떠났던 세계일주가 남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