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밍이 작가의 "나비탐미기"
도시로 와서 번식하는 암나비들은 알을 배에 가득 품고 날아다니다가 산란할 곳을 찾지 못하고 기운이 소진되어 죽는다고 한다. 먹이풀을 찾지 못한 채 아무 곳에나 산란한다면 유충들이 굶어 죽을 테니 말이다. 나비들이 대지가 자신들에게 부여한 생존의 터를 그토록 고집스럽게 지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생존의 터가 이미 인간에 의해 화폐 단위를 통한 사유 가치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p.67, 죽은 번데기)
암나비는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풀잎이 지탱할 수 있는 유충의 개체 수를 정확히 계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전달하는 두려움, 배고픔, 슬픔 등의 신비한 언어를 엄마만이 해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p.146, 나비 탐미)
"누구나 쓸 수 있고, 그릴 수 있다. 모든 탐색과 사색이 이 나비 날개들 위의 연필 선 하나하나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당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