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올 거야.

by anna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다.

첫눈이 올 거라며 기대하는 아이를 보며 나는 그저 시큰둥했지만,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정말 온 세상이 하얗게 바뀌었다.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온 적이 있었나 싶다. 당장 출근길이 걱정 됐지만, 아이의 표정과 설렘을 보니 나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눈 하나로 아이의 하루는 신남의 연속이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지… 아니 우리 모두는 저런 시절이 있었겠지. 이제는 저 기억 너머 어딘가에 느낌만으로 살짝 남아있는 겨울의 놀이들이 아이를 통해 추억으로 남겨지게 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지나온 나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는 것 같다. 지금은 내 머릿속 어딘가에 장기 보관 되어있을 그때의 기억들. 나 또한 눈밭에 구르며 팔짝팔짝 뛰어다녔을 그 시절.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놀러 다니던 그때 그 시절. 지금은 그냥 느낌만 살짝 남아있는 유년시절들이 아이를 통해 살아난다.


올해 12월은 우리 모두에게는 어쩌면 기나긴 겨울이 될 거 같다. 그럼에도 두껍게 쌓였던 흰 눈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처럼, 언제 추웠냐는 듯 나무 곳곳에 새싹이 올라오는 봄이 오듯, 우리들에게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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